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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05 00:00

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疎而不漏

種瓜得瓜(종과득과)요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니라.
(직역)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나니, 하늘의 그물은 너무 커서 엉성한 것 같지만 새지 않는다.

앞의 문장은 불교의 열반경에 나오는 말이고 뒤의 문장은 노자 도덕경 73장의 마지막 장절이니 여간 흥미롭지 않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와 도가 사상과 결합한 예증일 수도 있다. 불가에서 말하는 니르반나 즉 해탈이라는 개념은 처음에 도가의 궁극적 요체인 '억지로 함이 없는' "무위"(無爲)로 번역되었다. 언어 체계나 문화가 전혀 다른 산스크리트 불교 경전이 중국화할 수 있었던 것은 심오한 노장 철학의 바탕이 없었다면 이해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 속담에 '콩 심는데 콩 나고 팥 심는데 팥 난다'는 말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을 결국 인과응보의 뜻으로만 풀이하고 넘어가면 그만일까. 우선 노자 73장의 후반부를 읽어 보자.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도 이긴다. 말이 없어도 잘 응답해주고, 부르지 않아도 절로 찾아오며, 엉성하게 느슨하면서도 치밀하게 일한다. 하늘의 그물은 끝없이 엉성하게 큰 것 같아도 놓치는 일이 없다(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蟬然而善謀, 天網恢恢 疎而不失)”. 불가에서 말하는 인과율(karma)은 업(業)이 있으면 반드시 보(報)가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업'이라는 행동(action)이 있으면 반드시 '보'라는 결과(result)가 있다는 인과응보이다. 더 나아가선 성경의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동양에선 하늘 아래 있는 천하 만물이 보이지 않는 하늘에 의해 양육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공자도 논어의 양화편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계절이 돌아가고 만물이 자라나지 않느냐"(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라는 말도 하늘은 '다투지 않고, 말하지 않고,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며, 엉성하고 느슨하다'는 노자의 말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이것은 하늘이 하등의 의도나 동기가 없이 자연적으로 해내는 무위의 주재자라는 말이다. 결국 언뜻 보기에 하늘의 그물 코가 너무 듬성듬성하여 그 사이를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늘은 절대로 일을 엉성하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하늘에 대해 인간은 무한한 절대적 신뢰를 가져야 한다. 인간이 유위의 장난으로 하늘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은 하늘이 쳐놓은 보응의 그물에 걸려들고 만다는 것이다. 개인적 인과율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열반의 경지는 바로 하늘의 길인 무위의 경지인 것이다. 싯다르타, 예수, 공자, 노자의 가르침이 다른 듯 하지만 "그 헤아림은 하나"(其揆一也)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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