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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의 비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08 00:00

병원에만 전적으로 맡기고 있던 슈퍼버그 대책마련에 연방정부가 나섰다. 글로브 앤 메일은 사설, ‘Secrets of the superbugs’에서 각급 병원의 감염실태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신문은 병원측의 자발적 협조와 함께 주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했다. 사설은 “현재 캐나다에서는 해마다 약 8000명이 병원 감염사고로 죽는다”면서 숫자상으로는 유방암(5000명), 자동차 사고사(3000명)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사설요약이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슈퍼버그로 사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 실체는 극비사항으로 남아있다. 병원은 알고 있지만 쉬쉬하면서 국민들만 모르고 있다. 자연히 떠오르는 의문 하나, 병원은 왜 진실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환자뿐만 아니라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정부에 관련사항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병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슈퍼버그에 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병원은 슈퍼버그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밝혀야 한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슈퍼버그, MRSA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정부가 나서야만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해마다 약 8000명이 병원 감염사고로 죽는다. 숫자상으로는 유방암(5000명), 자동차 사고사(3000명)보다 많다. 많은 경우 MRSA 감염예방이 가능하고 손만 제대로 씻어도 충분한 일이다.
병원감염률 수준은 병원의 청결상태를 비춰주는 거울이나 마찬가지다. 각급 병원은 일반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서도 관련정보를 공개해야 마땅하다. 마이클 가담 질병예방통제소장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야 제대로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감염률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8개주에서 감염률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이같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계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가담 박사는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슈퍼버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의사결정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시스템이 슈퍼버그의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귀중한 목숨이 희생당하고 있다. 이는 감염 위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병원에서의 슈퍼버그 감염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감염률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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