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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절차탁마(切磋琢磨)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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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2-11 00:00

홍현승씨, ‘순수문학’지 문학평론가로 데뷔

“문학평론은 누군가의 글을 비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의 중간에서 서로의 공감대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가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쉽게 풀어서 해석해 문학적인 가치를 걸러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이것은 작가의 문학작품을 더욱 가치롭게 만드는 소중한 역할이지요.”

밴쿠버문인협회 회원 홍현승씨가 월간 ‘순수문학’에서 신인 문학가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하는 신인공모전 평론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한국문단에 데뷔했다. 당선작은 늘샘 반병섭 목사의 소설 ‘부러진 숟가락’, ‘너는 내 것이다’, ‘엄마와 자전거’ ‘낸시의 변신’, ‘쌕쌕이와 사진’, ‘유진 엄마’ 등 여섯 편을 평론한 것.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만 문학인이라 할 수 없듯,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인으로 등단하기 이전부터 문학평론을 하고 싶었다”는 홍현승씨는 2006년 밴쿠버 문인협회 신춘문예 공모전을 통해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홍씨는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방식’이라며 오감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그것을 내면에서 변형하고 해석한 정보 수집을 인풋(Input)이라고 한다면, 글쓰기는 (Output)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래서 글쓰기와 평론이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회고’가 문학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노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 만감이 교차하면서 ‘아마 내 인생을 소설로 쓴다면 수십 권짜리 대하소설이 될 텐데……’하는 소릴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문학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죠. 문인들이라면 먼저 우수한 문학작품을 많이 읽고, 그 안에서 나를 적용시켜 승화시켜서 써낸 글이 비로소 문학의 가치를 갖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을 읽으며 스스로 문학의 가치를 평가한 자신 있는 작품을 내놓는 판단력이 필요하리라 보여집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 표현되는 글들의 왜곡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다. 자기 반성과 성찰 없이 재미에 편승한 가벼운 글들을 향한 글에 대한 불만이다. 한마디로 요즘 문학이 “너무 가볍다. 그리고 너무 쉽게 생각하다”는 것.

그는 밴쿠버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 위해 작품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먼저 한국문단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문학평론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이 ‘비평’에 치우친 편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는, 반병섭 소설가로부터 미발표 소설 한 편을 받아 평론의 기회를 마련했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몰입하며 써낸 평론이 작가로부터 평론의 또 다른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을 계기로 다섯 편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수필이 소재의 선택에 제한적이지 않다 해도 독자들에게 ‘울림’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문학론은, “독자를 떠난 문학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문학은 끝까지 순수한 분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 독자는 아무런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글을 문학이란 이름으로 내놓는 것은 ‘혼잣소리’라는 말로 표현했다. 따라서 문학인이라면 이름 한번 더 신문지상에 오르고 세상에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통해 독자들과 공감하고 감동이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평론가 신동한씨와 양영길씨는 그의 작품 심사평에서 문학활동을 함께 하는 사이인 작가의 작품을 평론하기가 쉽지 않았던 점을 이해하며, “평론가는 장단점을 살피고 단점까지 지적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극복하면 앞으로 뛰어난 평론가로서 평단에 크게 자리 잡을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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