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제50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영국의 여자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Winehouse·25)가 최우수 노래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녀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West·31)는 최우수 랩 앨범 등 4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한편 그래미상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앨범상은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ancock·68)이 차지했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래미 여왕에 오른 와인하우스는 작년 내놓은 2집 '백 투 블랙(Back To Black)'과 타이틀곡 '리햅(Rehab)'의 히트로 최고의 찬사를 얻었다. 재즈 뮤지션인 삼촌들 덕에 어려서부터 재즈에 친숙했던 와인하우스는 복고풍 소울 음악을 쓰고 불러 팝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독한 알코올과 마약 중독으로 숱한 스캔들을 몰고 다닌 그녀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런던에서 위성 생중계로 자축 공연을 했다. 이날 공연도 약물 중독 재활센터의 외출 허가를 받고 할 수 있었다.
최고 영예를 차지한 행콕의 앨범은 포크 가수 조니 미첼에 대한 헌정 음반 '리버:더 조니 레터스(River:The Joni Letters)'로 재즈 앨범이 그래미 최우수 앨범상을 받은 것은 43년 만의 일이다. 행콕은 이 앨범으로 최우수 컨템퍼러리 재즈앨범상도 받았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 의원이 최우수 낭독앨범상(Best Spoken Word Album) 부문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수상했다. 오바마 의원은 유명인의 저서나 강연의 오디오 북에 수여하는 이 상을 지난 2006년에도 받은 바 있다.
제임스 에네스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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