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연인들의 날이라는 ‘발렌타인 데이’이다. 매년 이 시기쯤 되면 솔로들의 신세 한탄이 시작된다. ‘나는 뭘 하고 지냈길래 올해도 혼자인가’라고 자책하며 방에서 나오질 않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누가 발렌타인 데이는 커플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했는가?
발렌타인 데이는 로마교회의 성 발렌타인 주교가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생겼다는 설이 있다. 그로 인해 매년 2월 14일에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지만, 이런 문화가 발렌타인 데이를 ‘연인들의 날’로 고정시키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또한 이것을 노린 상점들은 갖가지 선물과 초콜렛을 선보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문화로 인해 틀에 박혀진 발렌타인 데이 때문에 우울하게 보내지 말자. 커플들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보면서 쓸쓸해하기보다는 솔로들의 황금시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나만을 위한 발렌타인 데이
이 날만은 나를 위해 투자하자. 남의 사랑에 굶주려 하는 하이에나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날로 만들자. 애인이 있는 사람들보다도 더 행복하게 그런 하루를 계획하자. 마사지도 받고, 손톱 손질도 하고, 예쁜 카페에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소설책도 읽어보자. 또한 우아하게 미술관에 들어가 좋아하는 화가의 명화도 보면서 문화 생활을 하는 하루는 어떨까.
솔로들끼리 알콩달콩
우울하게 혼자 집에서 방콕 신세로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는 것보단, 친구들끼리 모여 솔로들의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 대신 술자리로 만들어 나중에 자기 신세가 더 불쌍하다는 술주정을 하지 말고 커플들의 저녁식사보다 더 우아하고 멋있게 보내는 것만큼 추억되는 일들도 없을 것이다. 서로 맛있는 음식을 차려, 서로를 치켜주는 하루로 만들어 보자.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기
연인들의 사랑이 아무리 뜨겁다 한들, 자식으로 낳아주신 부모님의 사랑만할까? 따로 어버이날이 따로 없는 밴쿠버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어버이날로 만들어 보자. 부모님께 초콜릿을 사드리고, 감사하다는 한마디와 사랑한다는 말까지 덧붙어 이날만은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보다 더 좋은 효도는 없을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 혼자 집에 틀어 박혀 벽을 쳐다보며 처량하게 보내는 것과 당당한 솔로의 기분을 만끽하며 보내는 것과는 사실 백지장 하나 차이이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2학년 bowon@interchange.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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