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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1 00:00

2008년 2월 10일, 조선시대 역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됐다. 다행히도 1층 내부는 별다른 손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수백 년의 역사가 담긴 국보를 그대로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여론의 반응이다.

사실 해외에서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은 한국의 역사를 접하기 어려워 숭례문에 담긴 역사적 뜻과 의미를 가늠하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국보 1호가 단순 사고가 아닌 방화로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을 것이다. 방화를 저지른 70세 채모씨는 개인소유토지 보상과 관련된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을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숭례문에 풀었다고 진술했다.

방화범의 범행 동기나 범행 결정은 이해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러한 채모씨를 탓하기 전에 우리는 그러한 범행을 나태하게 지켜본 숭례문 관리 책임부서 및 관련 기관의 부실했던 관리를 먼저 탓해야 한다. 얼마나 관리가 허술했으면 무장한 사람도 아니고 젊은 사람도 아닌 평범한 70대 노인이 이러한 참담한 화재를 저지를 수 있었겠는가? 피의자도 역시 허술했던 관리가 이러한 범행을 하게 된 동기라고 진술했다.

한 시대의 역사를 상징하는 국가보물 1호에 대한 대우가 남의 집 관리하는 경비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다. 일본 외신은 이 점을 꼬집으며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자국 역사의 가치를 비꼬았다. 이러한 사고가 벌어지고 나서야 검찰은 책임부서와 관리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급했지만 이미 숭례문에 담긴 참 의미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역사는 한국역사에 비해 아주 짧지만, 그 짧은 기간 남겨진 선조들의 유물이나 유적은 철통 같은 보안 아래 유지 관리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 때 애국심으로 기적같이 다시 일어난 것을 생각해보자. 새마을운동을 시작으로 힘들었던 IMF시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일구어낸 대한민국을 생각해보자. 이러했던 마음을 다시 짚어보며 지금의 이 시절을 있게 해준 선조들의 노력과 땀이 담긴 국가보물에 대한 관리를 다시 한번 정밀히 진단하고 철저히 보완해야 할 시점이다.

최동훈 학생기자 (UBC 경영학과 2년) choi_dd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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