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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속아 보셨나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8 00:00

이것 없이 이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이들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전화기.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플랜이 나오면서 많은 소비자들은 자기에게 이득이 되고 더 좋아보이는 플랜을 제공하는 회사의 휴대전화를 찾는다. 그만큼 회사들 또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소비자를 끌어들인 후, 휴대폰 회사들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예를들면 소비자들이 선택한 플랜을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바꾸어버리고 계약했던 가격보다 더 많이 올려 받는가 하면 나중에 소비자가 알게 되더라도 전산상의 착오였다고 발뺌하는 경우이다.

모 회사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어느 대학생은 몇 달 동안 휴대전화 고지서에 자신이 계약했던 가격보다 30~40달러씩 더 많이 요금이 청구되어 그 동안의 내역서를 자세히 보았더니 자신이 계약했던 플랜을 아무런 상의 없이 바꾸었으며, 100분 통화 공짜로 해주겠다고 한 시간의 돈까지 모두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믿었던 회사에게 당한 것 같은 배신감마저 느낀 이 대학생은 지난 8월부터 받은 고지서 내역을 모두 확인해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그때부터 이미 조금씩(3~4달러씩) 휴대폰 사용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더 억울한 일은 그 회사측에서 나오는 입장이다. 일단 사과를 하지만 전산상의 착오라고 얘기만했지 그 뒤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쓰지도 않은 전화비를 결국 다 받겠다는 말인가? 또한 그 동안 고지서 내역과 인보이스(invoice)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은 소비자의 잘못이기도 하다면서 플랜을 다시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한달 후 고지서에는 여전히 자신의 플랜보다 더 많은 돈이 나왔다. 결국 회사측 최고 담당자와 통화를 하겠다고 소비자서비스에 연락을 했지만 그 회사 측에서는 피해자가 최고 담당자와 통화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끝내 학생인 고객은 수업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담당자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다음 번에 다시 전화를 할 수 있지만 그 동안 자신이 당한 상황이나 입장, 또 기다리는 시간까지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고객도 이런 비슷한 사례를 당한 적이 있다. 또 다른 회사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은 자기 친구와 똑같은 플랜으로 저녁 8시이 후부터 오는 전화나 거는 전화는 모두 공짜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 두 달 전 고지서를 받은 이 학생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통화비가 나오자 고지서를 꼼꼼히 보게 되었고, 자신의 플랜이 오후 9시 이후부터 공짜로 적용되는 것을 발견했다. 소비자센터에 전화하여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이 돈을 낼 수 없다고 말하자 회사측은 플랜을 바꾸면 그 액수를 반으로 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회사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돈을 더 받고 고객을 유지했다. 

소비자측은 그 많은 돈을 모두 지불하는 것보다는 반만 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우선 그렇게 했지만 왠지 속는 것 같다는 찜찜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몇 번 되지 않겠지만 이 학생에게만 이런 실수가 적용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객들에게도 이러한 방법으로 돈을 조금씩 받아 내는 건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컴퓨터상의 오류라고 한다면 그들의 실수에 왜 고객이 손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자신의 휴대폰 내역서를 일일이 확인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당연히 자신이 요구한대로 돈을 받고 쓴 만큼 돈을 내겠다는 고개들이 믿었던 회사에게 뒤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박수영 인턴기자 psy2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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