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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치를 현장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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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3-27 00:00

캐나다 최고 리더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일자리 ‘The House of Commons Page Program'

북쪽 끝자리에 앉은 하원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총리를 비롯하여 308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웅성거림을 멈추고 토론에 정신을 집중한다. 이쪽 저쪽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의원 중 한 명이 손에 국회 의사록을 들고 의문을 제시하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듯 한창 토론이 오가는 도중에 한 명의 수행원이 긴급한 메시지를 총리에게 전한다.

이것이 하원의 집인 캐나다 국회(Parliament Hill)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물론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행원들은 캐나다라는 나라 자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들과 함께 이 나라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보고 듣는다.

매년 캐나다 전국에서 총 40명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 캐나다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국회에서 수행원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원 페이지 프로그램(The House of Commons Page Program)이 바로 그것이다. 수행원의 직업이 주어진 이 40명은 대학의 코업 (Co-op)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파트타임 형식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들은 하원 의원들과 총리, 그리고 서기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이밖에 로비에서 전화도 받게 되고 메시지들을 해당 의원들에게 전해주기도 하며 가끔 고등학생들에게 수행원으로서의 소감과 경험담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새로이 뽑힌 수행원들은 8월 말부터 집중적이고도 철저한 예비 교육을 받게 된다.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수행원으로 뽑힌 학생들의 첫 번째의 관문은 하원의원 308명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는 것. 게다가 국회를 자신의 집처럼 무엇이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토론이나 회의의 형식 등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수행원은 일주일간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난 후에 하원 의장과 서무관에게 공식적으로 임명을 받는다. 이때 수행원들은 8월 말부터 시작되는 1년 계약을 맺는다. 이들은 적어도 매주 15시간 이상씩을 일해야 하며 대학 강의 스케줄은 수행원 프로그램에 맞춰서 학생들에게 최대한 공부와 일의 부담을 없애주도록 짜인다. 하지만, 공학이나 과학과 같은 경우는 수업 스케줄 이동이 어렵고 숙제와 공부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수행원 프로그램은 못하게 되어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의사당에서 어느 정도 가까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은 캐나다의 수도에 있는 오타와 대학교(University of Ottawa), 칼튼 대학교(Carleton University), 세인트 폴 대학교(Saint Paul University), 그리고 UQO(Universit? du Qu?bec en Outaouais) 및 가까운 대학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캐나다 하원 수행원 프로그램은 엄연히 파트타임 직업이니만큼 급여가 주어진다. 계약서를 일년 동안 충실하게 지키기만 하면 수행원들은 총 1만2000달러가 조금 넘는 급여를 받게 된다. 또한, 숙소부터 의사당까지의 교통비는 모두 캐나다 하원이 지급한다. 게다가 오타와 대학에서 수행원들에게만 특별히 정치학 코스를 제공하는데, 이 코스는 학생의 의지로 듣게 되는 거지만 하원 측에서는 수행원들에게 이 수업을 들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코스는 가을 학기에 진행되며 하원 회의나 토론이 마친 후에 3시간씩 진행된다. 3크레딧이 주어지는 이 수업은 캐나다의 공식언어인 영어와 불어, 두 가지 모두 사용되며, 학생들도 두 언어로 의사표현을 순조롭게 해야 한다.

하원의 수행원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에서 일하는 캐나다란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보조원과 같은 셈이니 선발도 신중하게 한다. 신청할 때는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신청서를 전부 빠짐없이 작성해야 하며 11학년 성적표와 12학년 성적표가 나오는 즉시 보내야 한다. 또한, 에세이와 2장의 추천서(reference letter)도 있어야 한다. 신청 마감일은 매년 다르지만 보통 11~12월에 있으며, 신청서를 훑어본 후에 하원에서 인터뷰를 할 학생들을 정하고 연락을 해준다. 인터뷰는 보통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있지만 인터뷰 시일은 정부에서 정해준다. 또한, 하원에서는 불어도 매일 같이 쓰이기 때문에 수행원들도 영어, 불어 두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수행원들의 선발은 까다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장차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꿈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에 선발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다면은 거의 매일같이 이 나라의 최고 리더들, 물론 스티븐 하퍼 총리와도 교류를 할 기회가 주어지니까 말이다. 게다가 한 나라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니, 수행원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일년이 뿌듯하고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www.parl.gc.ca/information/about/programs/pages/PP_Welcome-e.htm 참조.

홍지연 인턴기자 jiyoun.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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