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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 사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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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3-22 00:00

수수께끼의 석상 모아이

수수께끼의 석상- 모아이. 스위스의 한 작가가 이스터 섬의 석상이 외계인들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이래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모아이 석상은 원주민들이 조상숭배(수호신)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바다를 등진 채 육지(마을)를 바라보고 있다. 모아이 석상을 받치고 있는 단은 조상들의 묘라서 지금도 신성시 하고 있다.(단 위에 올라가지 못한다) 10~11세기, 작은 섬에 인구가 2만여 명으로 증가하자 식량난이 닥쳤고, 식량 확보를 위해 부족간의 전쟁이 일어났다. 이 때 세력을 장악한 부족이 상대편 부족의 수호신 모아이를 모두 쓰러뜨렸다. 섬 중앙에 있는 화산 분화구 채석장에서 제작된 모아이는 나무 지렛대를 이용해 각 부족의 마을로 운반되었다. 현재 섬 전체에는 약 900구의 모아이가 흩어져 있으며, 이 채석장에는 제작이 중단된 채 버려진 모아이들이 관광객을 끌어 들여 후손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모아이는 1~22m까지 크기가 다양하나 대부분은 3~10m 정도다.

파이네 트레킹을 마치고 산티아고에 돌아온 우리는 칠레까지 내려온 김에 수수께끼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을 다녀오기로 했다. 산티아고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뿐이라던 항공편은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서 인지 거의 매일 아침 출항하고 있었다. (이중에는 이스터 섬을 징검다리로 해서 타히티로 가는 항공편도 있다.)

산티아고에서 출발한 란칠레 항공기는 거의 5시간 만에, 활주로의 양끝이 해안에 닿아 있는 이스터 섬의 작은 시골 비행장에 도착했다. 날씨는 맑았지만 습도가 높아 곧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공항 로비의 숙박소개소에서 한 민박집을 택해 주인의 지프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은 집집마다 열대 정원수가 가득했고, 화산석으로 쌓아 올린 돌담은 제주도와 흡사했다. 방문을 열자 지난 우기 때 피어난 곰팡이가 아직 가시지 않은지 퀴퀴한 냄새가 우리를 맞이했다.

본지 발행인

칠레에서 서쪽으로 3800km 떨어져 있는 이스터 섬은 말 그대로 남태평양에 한 점으로 박혀있는 절해고도이다. 이 섬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 무려 1900km나 떨어져 있다니 절해고도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인구가 4000명에 불과한 이 섬은 대부분 생필품을 본토에서 비행기 또는 배편으로 들여오므로 당연히 물가가 비싸다. 화산섬의 해안에는 선박의 접안시설이 없어 상륙주정으로 외해에 떠있는 화물선에서 물류를 운반해 와야 한다. 이 작은 섬에는 백사장도, 수려한 자연 경관도, 특별한 향토음식이나 위락시설도 없다. 숙소 역시 방갈로나 일반 주택을 개조한 민박 형태의 시설이 대부분, 구색을 갖춘 호텔을 기대하고 왔다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그런데도 멀리 떨어진 이 작은 외딴 섬에 사람들은 왜 찾아 오는 것일까?

무성했던 숲이 사라지고, 현재 초지가 대부분인 이 섬에는 19세기에 유럽인들이 들여온 말들이 방목되고 있다. 이 섬의 크기는 제주도의 11분의 1 정도. 지프를 천천히 몰아 2~3시간이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이스터 아일랜드란 이름은 18세기 한 네덜란드의 선장이 부활절에 상륙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의 본명은‘이슬라 데 파스쿠아’이다. 그 후 고래잡이와 진주 채취 조업을 위해 유럽인들이 섬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원주민이 노예로 끌려가는 수난을 겪다가 19세기 칠레 영토에 포함되었다. 이 섬에는 4세기부터 폴리네시안이 이주해 정착하기 시작했다. 원주민인‘라파누이’족에게는 식인문화가 있었지만, 선교사로 파송된 프랑스 신부가 선교를 한 이래 주민들은 모두 가톨릭 교인이 되었다. 섬의 유일한 성당에 있는 예수와 성모마리아 상은 원주민 형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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