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간신히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최종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10일 0시 40분 현재 전체 245개 지역구중 한나라당이 1위인 곳은 131곳, 민주당은 66곳, 자유선진당 14곳, 친박연대 8곳, 민주노동당 2곳 등이다. 이중 당선이 확정된 지역구 의석수는 한나라당이 130석, 민주당 65석, 자유선진당 14석, 친박연대 6석, 민주노동당 2석, 창조한국당 1석 등이다.
또 이날 0시40분 현재 정당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수는 한나라당이 22석, 민주당이 15석, 선진당 4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3석, 창조한국당 2석등으로, 이를 토대로 각당의 전체 예상의석을 추정하면 한나라당이 153석, 민주당 81석, 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등이다.
최종 개표가 완료되면 한나라당 전체 의석수는 152~154석에 그쳐 겨우 원내 과반에 턱걸이를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단독으로 국정을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표결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선자들이 한나라당 당내에서 당선된 32명과 친박연대 및 친박성향 무소속 당선자 22명 안팎을 합쳐 모두 54명에 이르러 박 전대표계 의원들이 당내는 물론 국회내 제3세력을 형성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 강재섭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예상한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덕훈기자 leedh@chosun.com
개표결과,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패했고, 경남 사천의 이방호 사무총장은 민노당 강기갑 후보에게, 공천실무책임자였던 정종복 의원은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었던 부산 수영의 박형준, 동래의 오세경 후보 등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부산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는 이변이 벌어져, 박형준 김희정 박승환 의원과 오세경 조양환 정태윤 최거훈 후보 등 7명이 떨어졌다. 대구 경북에서는 친박연대 홍사덕 김일윤 후보와 무소속 이해봉 김태환 후보 등이 당선됐다.
- ▲ 손학규 대표(가운데), 강금실 선대위원장(오른쪽) 등 민주당 지도부가 9일 민주당의 패배를 예상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수도권에서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유인태 한명숙 김희선 후보 등이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연대는 예상밖으로 선전, 지역구 6곳을 차지했다.
친박성향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도 돋보여, 10여명 이상이 당선됐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후보가 경남 사천에서, 권영길 후보가 창원을에서 당선됐다. 진보신당은 지역구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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