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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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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4-17 00:00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리포트(1)

지난 2007년 가을학기 동안 고려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4개월간의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유미 인턴기자(SFU 재학)의 교환학생 리포트를 통해 한국 대학생들의 생활과 교육 방식, 문화 체험과 캠퍼스에서 열렸던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한국을 교환학생 목적지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고, 내 또래 한국 대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지 알아보면서 그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는 온라인 신문 기사나 블로그를 통해서도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을 위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자기계발에 힘쓰며 ‘88만원 세대’가 되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현실을 깨닫는 등 온라인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뜻하지 않게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에 대해 더욱 깊이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또한 내 자신이 이 사회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지표를 그릴 수 있었기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터득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선발 과정
그 동안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와 교환학생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던 SFU는 2007년 초에 고려대학교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으면서 작년 가을학기에는 필자를 포함한 SFU 학생 6명이 최초로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한국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참가 학생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매해 본교로 오는 학생 수와 한국 대학교로 보내지는 학생 수의 균형을 맞추어서 참가 학생의 수가 정해진다. 연세대와 서울대의 경우 경영학과 간의 교류 프로그램이 있어 경영학과 교환학생들의 숫자가 일정하게 정해지게 되기 때문에, 많은 자리 수를 확보할 수 없는 타과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참가 확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한국어 교육
한국 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 하나가 한국어 능력이다. 연세대를 제외한 카이스트, 서울대, 고려대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영어 강의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 이상 재학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참가 신청 시 한국어 능력시험 성적이나 한국어 교사와의 인터뷰와 인증서를 통해 한국어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중국이나 일본 학생들이 한국을 교환학생 목적지로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 2세 학생으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는 각 학교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학기 시작 전인 방학 기간 동안 조건부 무료로 한국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계 또는 동계 한국어 프로그램의 경우 테스트를 통해 레벨에 맞춰 클래스를 배정받게 되고, 프로그램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정해진 강의비를 내야 한다.

고려대학교와의 만남
고려대학교를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도착지로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전공인 언론정보학과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영어 강의 과목이었다. 지난해부터 국제 장학금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모빌리티 어워드의 지원을 받아 참가할 수 있는 카이스트의 경우, 기계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위주의 과학계열 전공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었기에 신청할 수 없었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언론정보학과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짜여있었지만 고려대학교의 언론정보학과 영어강의 과목들은 고려대학교 재학생들과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함께 수강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학생과 교환 학생들이 함께 수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언론학 이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수강신청
고려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 확정 통보를 받은 후 곧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담당자로부터 수강신청과 관련된 이메일을 받았다. 국제교환학생들의 경우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터넷 수강신청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재학생들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과목과 시간을 수강신청서에 적어 국제교류실에 제출하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개인 사정으로 인해 개강 후 약 일주일 이후에 도착하게 되어 직접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수강신청을 했다. 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수강신청을 할 경우, 수강 신청 포털 사이트가 열리는 한국 시간을 제대로 알고 그 시간에 맞추어 신청해야 한다. 한국 대학교 역시 캐나다 대학처럼 인기 과목의 경우 인원이 초과되어 빠른 시간 안에 신청이 마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맞추어 신청해야 한다. <계속>

김유미 인턴기자 (SFU 신문방송학과 3학년) yka10@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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