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바구니에 담은 정원, 집 전체가 숲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24 00:00

'베란다 정원'은 까다로워… 간편한 '용기 정원' 꾸미기

꽃 피는 이맘때면 사람들은 꿈꾼다. "자투리땅 한 평만 있으면 꽃나무 한번 실컷 심어볼 텐데." 그래서 한때 '베란다 정원'이 유행했다. 아파트 베란다 바닥에 흙을 깔고 배수로를 낸 실내정원. 그런데 비용도 문제지만 전문가 아니면 설치가 까다롭고, 이사라도 갈라치면 철거 문제로 여간 불편하게 아니어서 엄두도 못 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들에게 식물학자 윤경은 서울여대 교수는 '용기정원(container garden)'을 '강추'한다. 그녀의 덕소 아파트 자체가 용기정원이다. 식탁 위, 장식장 옆, 반닫이 아래, 베란다 창가에 도자기·바구니·나무상자 등 갖가지 용기로 멋을 낸 식물들이 즐비하다. 그 노하우를 모아 얼마 전 '우리 집 용기정원 만들기'(김영사)란 책을 냈다. "삭막한 도시생활에 자연을 불러들이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죠." 일단 쉬운 것부터 시도하자. 이를테면 겨우내 싹이 튼 고구마로 주방 정원을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엔 물에 꽂았다가 커지면 토분에 옮겨 심어요. 넝쿨성이라 부엌 창가에 놓으면 아주 예쁘게 자랍니다. 허브 화분과 함께 키친가든을 꾸며보세요."

◆팬지, 데이지…재활용 바구니에 모아 심어라

봄을 위한 용기정원은 역시 꽃이 최고다. 산과 들에 흐드러진 봄 꽃을 우리 집 베란다로 불러들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구니 정원'. 팬지, 데이지, 프리뮬러, 제비꽃 같이 다보록하게 자라면서 꽃이 많이 피는 식물을 과일바구니에 모아 심는다. ①우선 바구니는 물이 사방으로 샐 수 있으므로 비닐을 흙이 담길 높이까지 안쪽에 깔아준다. ②꽃들은 플라스틱 화분에서 뽑아 뿌리의 흙을 털어낸 뒤 이끼로 감싼다. ③바구니의 가운데 놓일 식물을 가장 높게 두고, 가장자리로 나오면서 차차 낮게 고정시키면서 흙을 채운다. ④흙 위를 이끼로 덮어 마무리한다. 식물을 플라스틱 화분째 바구니에 넣어 용기정원을 만들 수도 있다. 화분 사이 빈 공간을 이끼로 채워 완전히 가리면 된다.

꽃을 만끽하려면 용기를 빛이 잘 드는 공간에 두어야 한다. 꽃이 피어 있는 시기가 긴 1~2년생 화초와 수선화·옥잠화 같은 숙근초를 고르는 것이 요령. 꽃은 화려하나 화기가 짧은 델피니움, 루피너스 같은 것은 꽃이 진 뒤 잎도 시들어버려 관상 가치가 높지 않다. 수선화나 히야신스를 유리 용기에 담아 알뿌리가 흙 위로 살짝 삐쳐 나오게 심어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 아이들이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우리 집 베란다에 봄이 왔지요.”각양각색 용기정원으로 꾸며진 윤경은 교수네 베란다(사진 ①). 칼라와 크로커스를 모아 심은 도자기 화분(맨 왼쪽), 아네모네를 다보록하게 심은 바구니 화분(왼쪽에서 두번째), 수선화와 마삭줄을 함께 심은 야자나무줄기 화분(맨 오른쪽)이 예쁘다. 사진 ②는 주머니꽃(칼세올라리아)을 심은 주전자 화분. 사진 ③은 토분에 심어 주방에 놓은 고구마넝쿨.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날 더워지면 '물 용기정원'으로 싱그럽게

베란다를 꽃 정원으로 만들었다면 거실은 관엽식물을 활용하자. 대부분 열대우림 지역의 큰 나무들 밑에서 자생한 식물들이라 반음지 상태를 좋아한다. 안수리움, 산세비에리아, 아디안툼, 벤자민 고무나무가 대표적. 흙은 약간 습한 상태가 좋다. 날이 더워지면 '물이 담긴 용기정원'만큼 시원하고 멋스러운 것도 없다. 물양귀비, 금천죽, 파피루스, 부레옥잠, 수련, 미니연 등 수생 또는 습생식물을 활용한다. 장독뚜껑이나 넓적한 유리용기를 수생 전용 흙으로 반쯤 채운 뒤 식물을 심고 증류수나 지하수(또는 2~3일 지난 수돗물)를 부어놓으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란다. 윤 교수는 "수생·습생식물은 뿌리가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면 물을 자주 갈아줄 필요 없이 잘 자란다"고 말한다. 꽃이 화려한 구근식물도 물에서 키울 수 있는데, 이때는 주 1회 물을 갈아주고 묽게 희석한 액체비료를 공급해준다. 물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맥반석이나 숯을 넣기도 한다. 물고기를 같이 기르면 비료를 따로 줄 필요가 없다.

◆'접시, 창가걸이 용기'로 낭만이 물씬

좁은 실내에는 납작한 용기에 여러 가지 식물을 모아 심는 '접시 정원'이 효과적이다. 3가지 유형이 있다. ▲테이블 야자, 드라세나 같이 키가 웬만큼 큰 나무와 피토니아나 페페로미아 등 낮게 퍼지며 자라는 식물을 같이 심는 열대우림형 ▲너무 크지 않은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알로에·칼랑코에·용설란 등)로 꾸미는 사막형 ▲세엽할미이끼, 표주박이끼 같은 이끼류와 작은 돌들을 이용한 이끼정원형. 항아리 뚜껑이나 큰 수반 등 접시정원에 사용되는 용기는 배수구가 따로 없는 경우가 많아 물을 자주 주지 않는 게 좋다.

바람과 햇볕에 잘 견디는 식물들로 창가걸이 정원을 가꿔도 낭만적이다. 꽃을 볼 수 있는 덩굴성 제라늄, 피튜니아, 아프리카봉선화나 잎이 아름다운 덩굴성 관엽식물이 제격. 팬지, 베고니아, 매리골드 등 둥글게 자라는 식물도 예쁘다. 이때 여러 가지 꽃을 섞는 것보다 한 종류의 꽃을 심는 것이 안정적이고 더 화려하다. 또 빽빽하다 싶을 정도로 심어야 장식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매일 물을 줘야 한다. 어린 식물은 아침에 한 번, 다 자란 식물이면 하루에 두 번씩.

◆술통화분, 울타리화분, 호박화분, 슈렉화분…

그렇다면 어떤 용기에 심을까. 시중에는 3구 철제다리분, 걸이형 술통 화분, 울타리 화분, 구유 화분 등 미니정원을 연출할 수 있는 용기들이 즐비하다. 2~3개 소형 화분이 짝을 이룬 '세트화분'을 철제 장식대에 나란히 올려놓는 것도 인기. 인터넷 쇼핑몰 중에는 '화분마트', '화분은 요기', '국화네'에 예쁜 화분들이 많다. '꽃이 피었습니다'에는 바이킹 화분, 호박이 넝쿨째 화분, 슈렉 화분 등 재미난 수제화분들이 많다. 꽃시장 중에서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 인테리어용 화분들이 가장 많다. 하지만 윤 교수는 "디자인보다는 식물과 화분 소재의 궁합이 더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이 빅토리아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 예선에서 6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사진은 4일 빅토리아의 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한인 응원객들.   한국 대표팀이 상대팀과 볼을 다투고 있다.   MVP를 받은 박미현 선수...
목수·배관공·전기기사·자동차서비스 기술자 인기
BC주내 도제과정에 등록한 학생수가 올해 3월 31일 현재 거의 4만명에 도달해 BC주 산업훈련청(ITA)이 정한 목표모집인원을 4년 연속 초과했다고 5일 BC주 경제개발부가 발표했다. 콜린 한센 BC경제개발부 장관은 도제인력이 BC주 인력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밴쿠버 국제아동페스티벌, 12일부터 시작
5월 밴쿠버 어린이들의 축제인 밴쿠버 국제아동페스티벌(VICF)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순서들이 한인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 12일부터 19일까지 밴쿠버 배니어공원(Vanier Park)에서 펼쳐질 VICF는 31년째 이어져온 밴쿠버에서 가장 큰 어린이 행사로,...
알뜰 쇼핑 정보 'UNITED FUNITURE WARE HOUSE'
노스로드 한인타운에서 코퀴틀람 센터 방향으로 로히드 선상 ‘아키아’
고지연씨의 일본식 건강상차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UBC 아시아 도서관, 오픈 하우스 행사 열려 한국어 장서 2만7000여권…일반인도 이용 가능
◇ 지난 4월 26일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여한 한인들이 UBC 아시아 도서관 한국어 사서헬렌 김씨의 안내로 도서관을 돌아보며 이용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UBC ‘아시아 도서관 오픈 하우스’ 행사가 26일 UBC내 아시아 센터(Asian Centre)에서 열렸다....
우수 인력 유치위해… 11월까지 입법안 마련
정부는 30일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고 외국 고급 인력을...
주정부, 7월 탄소세 도입·세율 인하 병행
BC주정부는 올해 7월 1일부터 도입하는 탄소세(Carbon Tax) 세수를 활용해 다른 세금 부담을 낮추겠다고 28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주정부는 지난 2월 19일 2008/09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탄소세 도입을 처음으로 예고했다. 캐롤 테일러 재무부 장관은 당시...
연방경찰, 5월 내내 차량단속 캠페인 실시
연방경찰(RCMP)은 BC주내 각 지역에서 ‘위험한 도로 이용자’ 단속 캠페인을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다. 단속 대상에는 과속을 하거나 양보를 하지 않는 경우, 차량안전거리 유지 실패(tailgating), 감속 후 정차표시 통과(rolling through stop sign), 위험한 차선변경,...
대한항공, 프레디 어워드 수상
대한항공의 상용고객 우대 제도인 스카이패스(skypass)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항공·호텔 전문지 ‘인사이드 플라이어(Inside Flyer)’가 주관하는 ‘프레디 어워드(Freddie Awards)’에서 2개 부문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BC주 5개 학교 가을부터 명칭 달라질 예정 “유니버티시 칼리지 명칭, 더 이상 사용 안해”
BC주정부는 BC주내 칼리지들을 대학교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담은 대학법(University Act) 개정안을 29일 머레이 코엘 BC고등교육부장관 명의로 상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라 다음 학기부터 프레이저 밸리 대학교(UFV), 콴틀란 종합기술대학교(KPU), 밴쿠버 아일랜드...
지난 노무현 정부시절 부동산시장의 여론과 노무현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놓고 기나긴 시간을 두고 갈등을 겪었던바 있었다. 그 중심에는 정부의 시장에 대한 단기적 대책이 언제나 그러하듯 부동산가격을 잡지는 못하고 뒷북만 치는 꼴로 나타나면서 과연 정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막상 몸을 움직여서 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몸매가 예쁜 사람을 만나던가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 우루과이에 10대0 승리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여자 하키 대표팀이 26일 BC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세계 랭킹 9위 한국은 우루과이(27위)를 맞아 전·후반 각각 5골씩 넣으며 10대0으로 이겼다. 전반 9분 이선옥(경주시청)이...
내국인, 국내 ‘외국교육기관’ 입학 문 넓어져
[한국]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자녀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 학교(전국 40여 곳)를 졸업하면 내년부터 우리나라의 대학 등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공식 학력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국인 자녀가 외국인 학교에 입학 할 수 있는 자격도 완화된다. 기획재정부는...
흑자 규모 20억7000만달러…주민 1인당 481달러
C주정부의 재정상태가 ‘빈곤’에서 ‘부유’한 상태로...
식품가공·기계·전자는 ‘뜨는 별’ 목재가공·펄프·제지는 ‘지는 별’
제조업이 BC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 11%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BC주 통계청이 ‘메이드 인 BC’ 보고서를 통해 소개했다. BC주 제조업규모는 2006년 기준 연간 164억달러 가량이다. 사실 BC주는 제조업체의 변방이다. 캐나다 제조업...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선교사
“선교사로서 현장에서 죽지 못하고 살아 돌아온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지요.” 북한에서 85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김재열 목사는 구금생활을 “하나님이 주신 긴 휴가”라고 했다. 북한 나진선봉지역에서 의료복음사역을 하던 김재열 목사의 감금소식은 지난...
셀프 세차장 ‘DEWDNEY TRUNK’ 대표 곽준환씨
자동차는 대중교통수단이 많지 않고 이동구간 거리가 긴 편인 밴쿠버에서는 생활 필수품을 지나 또 하나의 작은 가족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이곳에서 겨울철 차량 세
알 파치노 주연 스릴러 ‘88 Minutes’
지난 주 개봉되어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88분(88 Minutes)’와 이번 주말 개봉한 ‘디셉션(Deception)’은 둘 다 범죄 스릴러라는 공통 장르에 속해있다. 알 파치노 주연의 ‘88분’은 저명한 범죄 심리학자가 살해 협박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1391  1392  1393  1394  1395  1396  1397  1398  1399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