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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CEO 수퍼 히어로로 개과천선하다-Iron Man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05 00:00

지난 몇 주간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던 관객 여러분을 위한 희소식. 5월 첫 주말 조선일보 영화팀의 선택은 1억8000만달러(미화)의 엄청난 제작비에 대해 별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은 대작 액션영화‘아이언맨(Iron Man)’이다. 나약한 인간이 첨단 하이테크 갑옷을 입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 이 수퍼 히어로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면 한 수 아래로 제쳐놓는 까다로운 평론가들까지도 자꾸 입맛 다시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을 지녔다.

이 영화는, 이를테면 어른을 위한‘트랜스포머’(2007)다. 지난해 마이클 베이의 변신합체 로봇영화가 휘황한 컴퓨터그래픽을 바탕으로 젊은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아이언맨’은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한다. 고철 갑옷에서 최첨단 메카닉 수트로의 물리적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이기적 개인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인간으로 변신하는 도덕적 업그레이드를 더불어 진행하는 것. 시각적 쾌락에 윤리적 카타르시스를 덧붙인 영리한 전략인 셈이다.

천하의 바람둥이에 세계 최강의 군수업체 CEO로‘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제멋대로 사내가 자신이 만들던 무기의 위험성을 깨닫고 악당을 물리치는 아이언 맨으로 개과천선하기까지. 할리우드 악동으로 이름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Downey Jr.)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멀쩡히 연기 잘하다가도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툭하면 활동을 중단하던 본인의 실제 인생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현실에서는 욕도 먹었고 때로는 실망도 시켰지만 능청스러우면서도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집요한 이 영화에서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말 그대로 최고다.

미국 만화출판사의 명가‘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아이언맨은 기존의 수퍼 히어로와는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 수퍼맨·엑스맨·스파이더맨 등 타고난(혹은 변형된) 유전자로 지구를 구하는‘생물학적 영웅’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일종의‘로봇영웅’인 것. 생물학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선배’들과 달리, 자신의 천재적 능력으로 발전시킨 기술에 스스로 선택한 결정이니 우울해질 이유도 없다. 영화는 시종일관 명랑하고 유쾌하게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한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돌리기보다 미국 자본주의의 끝 모를 탐욕에도 책임을 지우는 정치적 균형감각까지 갖췄다.

아이언 맨의 미녀 비서 역으로 출연하는 귀네스 팰트로의 비중이 너무 작지 않으냐는 개인적 섭섭함을 제외하면 2008년 블록버스터 전쟁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영화로서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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