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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관계가 가장 큰 재산이었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09 00:00

에스노상 수상한 포시선사 문성업 사장

전자생산분야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전자제조서비스(EMS)’사업을 통해 뿌리내린 한인 사업가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BC주에 정착한 이민자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에스노상(Ethno Award)을 5일 받았다.

리치몬드에서 포시선 테크놀로지(Foreseeson Technology)를 운영하는 문성업 사장은 5일 밴쿠버 하얏트 호텔에서 다른 8명의 이민자 출신 사업가들과 함께 에스노상을 수상했다.

문 사장은 기술분야에서 유일하게 BC 에스노 비즈니스 카운슬(EBC)에 의해 선정됐다. EBC는 BC주에 이민을 와 사업을 하는 이민자들을 격려하고 치하하기 위한 단체로 1988년에 창립됐으며, 에스노상은 17년째 매년 BC주로 이민 온 사업가 중 두각을 나타낸 사업가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문 사장이 운영하는 포시선은 기업체의 주문을 받아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주문제작과 직접 생산,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그간 에쉬톤마틴사, 허니웰, 메카슨 메디컬 시스템스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외대무역학과 출신으로 대우전자에서 근무하며 부품구매업무를 통해 전자분야를 익힌 문 사장은 94년 10월에 이민 와 밴쿠버 지역의 전자제품 생산 및 개발업체에 취업해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컴퓨터 회로기판을 제작하는 업체를 첫 도약대로, 문 사장은 각종 계약을 따내며 부장(general manager)까지 승진했으나 회사와 자기의 방향이 다르게 간다고 느끼자 퇴사하면서 다니던 회사주식 3%를 넘겨 얻은 4만달러를 자본으로 부품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4만달러로 창업…올해 매출목표 700만달러

4만달러로 포시선을 시작한 문 사장은 작년 48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 700만달러, 내년 15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경력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에 있었다. “부품공급업을 시작하면서 이전에 구매를 담당한 것을 활용했습니다. 구매노선을 아니까 부품이 필요한 회사에 가서 똑같은 제품을 똑같이 공급하고 10% 싸게 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공급할 부품조달은 지인들을 통해서 했다. “한국이나 대만에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해 부품을 받아 납품하면서 돈은 조금 늦게 주어도 되겠느냐고 얘기했고 그 분들이 그 부탁을 들어준 덕분에 기업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문 사장은 이민 온 사람들이 현지에서 판로만 개척한다면 출신국가의 인맥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부품을 공급하면서 맺게 된 신뢰도 기업성장의 토대가 됐다.
“캐나다인들은 보수적이라 공급업체 선정을 할 때 굉장히 신중합니다. 그래서 바이어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당신네가 생산하는 제품이 당신네의 전부인 것처럼 나도 당신들에게 공급하는 제품을 나의 전부인 것처럼 하겠다’고.”


말로만 약속한 것이 아니라,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재빠르게 처리를 해줬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선이란 점을 보여준 것이다. 문 사장 말대로 처음에 100개 주문하던 고객이 10만개 주문하는 고객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고객을 유치하다 보니 자체 기술력이 발생하면서 주문 제작뿐만 아니라 완제품 제작에까지 나서게 됐다.


그래서 완성한 것이 포토센터다. 포시선은 디지털 메모리에 담긴 사진 자료를 담아 프린터로 전송하는 키오스크형 제품을 자체 제작해 앞으로 대형 소매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한 기업체에 8대를 납품하기로 한 상태다.


문 사장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또 다른 요소로 사람을 꼽는다. 현재 정규직 35명, 비정규직 5명을 고용한 가운데 거래처에 대금결제 연기를 사정할지언정 봉급은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캐나다에 사는 사람은 캐나다식으로 대해줘야 합니다. 한국식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캐나다사회의 기본적인 점은 인정해줘야 합니다.” 요약하면 문 사장의 용병술은 “대우하는 만큼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장 자신이 갖는 성실성을 직원들에게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문 사장은 회사의 운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영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바이올린을 못 켜고 피아노를 못 쳐도 잘하는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그런 사람들이 조화롭게 같은 템포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고객은 오케스트라의 청중이다. “제가 조화롭게 잘 이끌 때 고객들은 좋은 음악을 듣게 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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