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역시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다. 이기고 지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이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데는 다른 무엇이 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축구장을 맴도는 무엇이 분명 있다.
‘리베로’는 그것을 보여줬다. 2005년 한인축구대회 이후 3년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 ‘리베로’는 ‘FC ZD’를 연장전 끝에 4:3으로 격파했다. 전반전을 3:0으로 앞선 ‘리베로’는 후반전 들어 체력저하와 집중력 부족으로 고전했다. 일방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자책 골에다 ‘FC ZD’ 이경래가 2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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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한인축구대회 춘계리그 4강전 ‘홀리 윙스’와 ‘얼리 버드’의 경기. 홀리 윙스가 얼리 버드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
대회 첫 연장전.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심장 박동소리만 갈수록 커지던 연장 10분, 마침내 한방이 터졌다. 김종찬이 올려준 공을 리베로 주장 이두희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105분의 혈전은 그렇게 끝났고 리베로 축구단의 함성은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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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허정주 선수의 응원에 힘입어 리베로는 ‘FC ZD’를 연장전 끝에 꺾고 3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
후반 들어서자마자 ‘얼리 버드’의 막판 추격이 거셌다. ‘얼리 버드’는 골잡이 이홍규 선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기세가 올랐다. 그러나 추가득점을 위한 공격의 불이 붙는 순간 ‘홀리 윙스’의 박종현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우승팀 ‘홀리 윙스’는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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