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R&D) 뿐만 아니라 국가 마케팅이 필요하다.”
캐나다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이 캐나다의 국가 브랜드가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의 한 CEO는 “한 한국인 사업가와 함께 비행기를 탔는데 캐나다가 자동차를 만든다는 사실을 못미더워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캐나다는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국가로 지난해 258만대를 생산했다. 관련 자체 기술력이나 부품조달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가 아닌 미국의 닷지, 일본의 도요타 브랜드 등을 생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캐나다가 자동차생산 국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캐나다의 또 다른 원동력은 연구개발(R&D)이다. R&D 성공 사례로 리서치인모션(RIM)사의 ‘블랙베리’가 있다. 워털루 대학 출신의 2명이 부모에게 1만5000달러를 빌려 1984년에 창업한 RIM은 휴대전화 겸 인터넷 기능을 통합한 블랙베리를 내놓아 지난해 매출 30억달러에 종업원 6000명을 고용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R&D도 자국에서 ‘상표와 마케팅, 대량생산능력이 부족할 경우 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새로운 국제경제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특화된 기술에 대한 마케팅과 생산능력은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컨퍼런스보드가 국내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상표마케팅의 필요성에 대해 CEO 57%가, 생산능력의 필요성에 대해 58%가 인지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CEO 10명중 6명이 미국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 가운데 CEO들은 자사의 브랜드가 없어 새로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거나(27%), 미국회사 상표에 의존해온 결과 타국 수출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야만 하는 법적 입장(14%)에 처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컨퍼런스보드 보고서는 “그간 캐나다의 수출은 미국시장에 집중돼 수출용 제품이나 서비스에 미국회사가 제공하는 브랜드를 부착해 넘기고 소비자 마케팅에 상관하지 않는 형태였다”라며 “이 결과 자체 브랜드를 만들 기회를 놓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편 특정 기술에 특화된 중소기업 형태의 기술집약적 생산공장 마련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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