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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옷걸이가 되고 싶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04 00:00

장애우들의 친구 ‘밴쿠버 밀알선교단’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장애우들에게 하나님 말씀으로 꿈을 주는 선교’를 목적으로 97년 이재서 교수(총신대)가 설립한 밀알선교단은, 15세 때 시각장애인이 되어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고 방황하던 이 교수가 빌리 그래함 목사 전도집회에서 ‘장애인도 복음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어 시작한 장애인 선교단체이다. 성서요한복음에 기초를 둔 ‘밀알’은 순수 비영리단체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개인 후원자들의 힘을 합쳐 운영된다.

미주지역 밀알선교단이 창립된 것은 92년, 밴쿠버 밀알이 생긴 것은 이보다 7년 뒤인 99년이다. 지체 장애를 가진 이전업 목사가 그 가족들과 처음 문을 열어 봉사를 시작했다.

2005년경 잠시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쳐 중단될 위기에 처한 밴쿠버 밀알선교단을 맡아 3년째 이끌고 있는 이상현 목사는, 바자회와 ‘밀알의 밤’ 등 행사를 열어 기금을 조성하고 현재 ‘사랑의 교실’을 열어 한인 장애우 20여명을 돌보고 있다.

◇ 매주 토요일 써리 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리는‘사랑의 교실’에 참가한 장애우 학생들이 이상현 목사(앞줄)의 지도에 따라 체조를 하고 있다.

 “초대 목사님이 당장 갈 곳이 없어서 주차장에서 온 가족이 껴안고 울면서 기도로 이끌어 온 밴쿠버 밀알선교단 문을 닫는다면,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보탬을 준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께도 미안하지만, 그 동안 희망을 갖던 장애우 가족들의 실망스러워 할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무엇보다 우리 한인 장애우들만의 만남의 시간이 사라지는 게 가장 안타까웠죠.”

매주 목요일 한인연합교회에서 정기모임의 형태로 예배의 시간을 갖는 밀알선교단은 한인 장애인들끼리 만나 교제를 나누고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이 모임 외 매주 토요일 ‘사랑의 교실’을 연다.

“발달장애만 해도 운동발달지연과 언어발달지연, 전체적 발달 지연으로 나뉘어질 만큼 장애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많습니다. 신체 및 정신이 해당하는 나이에 맞게 발달되지 않은 상태를 발달장애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해당연령의 정상기대치보다 25%뒤져있는 경우를 말하죠. 평생 치료가 불가능한 이런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어려움은 우리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죠.”
사랑의 교실은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행동과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기초교육과 체조 등 당사자들을 위한 시간과 함께 이런 장애를 가진 자녀나 형제를 둔 부모와 가족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또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다.

“어떤 분은 평생 미용실에서 퍼머 한 번 마음 놓고 할 수 없었다면서 고마워하시는 걸 보면서, 한 순간도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장애를 가진 가족을 둔 보호자의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토요 학교에는 현재 20여명의 장애우들이 자원봉사자들과 1대1로 함께 체조를 하고, 놀이를 통한 치료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특수학교 수업을 듣다가 말썽을 부리면 ‘너 내일부터 학교에 오지 마’하면 벌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있으니 좋아한답니다. 그러다가 최후에 “사랑의 교실 안 간다”는 한마디가 약이라는 말씀을 들으면 감사하죠.”

비영리단체인 밀알선교단은 자원봉사자들의 힘과 후원자들의 후원금, 선교기금조성 공연 등을 통해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하덕규씨의 공연을 추진했던 이상현 목사는 올해 10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씨를 초청할 예정이다. 
 
밀알 ‘사랑의 교실’ 정기모임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한인연합교회 (3821 Lister St. Burnaby)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써리 한인장로교회 (15964-88th Ave, Surrey, BC)
후원 문의 (604) 339-4417

이재연 기자 jy@vanv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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