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유럽, 일본 등 미국 입국비자를 면제 받는 지역의 여행자들이 미국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미국 도착 72시간(3일) 전 미국 정부에 온라인으로 사전등록을 해야 한다. 한국도 내년부터 미국 비자면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조치는 한국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비자 관련 규칙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미국이 이렇게 입국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이유는 비자 면제국의 국적을 가진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쉽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온라인 등록은 오는 8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월 의무화될 예정이다. 한 번 등록하면 2년간 유효해 이 기간 중엔 미국을 여러 번 방문해도 재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미 국토안보부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 입국시 비자를 면제 받는 국가는 모두 27개국으로, 대부분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이고 일본·호주·브루나이·뉴질랜드·싱가포르도 포함된다. 한국, 헝가리 등 8개국도 내년부터 비자 면제국이 될 경우 똑같은 조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온라인에 사전등록하는 정보는 현재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 안에서 작성해 공항 이민국 직원에게 제출하는 입국서류 항목 내용(성명·생년월일·여권번호 등)과 같다"며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제출하는 정보를 출국 전에 미리 등록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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