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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절 한 마당 큰 잔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09 00:00

한국전통예술원 한창현씨 탈춤 옴중, 먹중놀이와 북놀이 등 선보여

단오절을 앞둔 지난 금요일 저녁 송파산대놀이 탈춤공연이 열렸다. 송파산대놀이 탈춤의 12마당 가운데 5마당이 펼진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교민들과 캐네디언 등 관객들은 각각 탈을 쓰고 나와 과장된 몸짓과 사설로 한바탕 놀이를 펼치는 탈춤의 해학에 웃음을 터뜨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 기능보유자 고(故) 한유성 선생의 자제인 한창현(한국전통예술원장)씨의 밴쿠버 첫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한창현씨를 비롯한 송파산대놀이 이수자 노명우씨, 심옥천씨, 이수환씨, 홍명자씨, 이희병씨가 출연하고 임도나, 송미애씨가 특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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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소를 불며 풍년을 기원하는 한국전통예술원 학생들의 ‘길놀이’로 막이 오른 첫째 마당은 절에서 속세로 내려와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꽃을 단 파계승이 등장, 서로 못생긴 얼굴을 사설로 늘어 놓는 ‘먹중놀이’. 이어 둘째 마당은 애사당의 북놀이, 포도부장놀이, 노장 취발이 놀이로 다섯 마당이 펼쳐졌다. 공연 중간 김정임(춤한올무용단장)씨의 태평무와 오하이오주립대학교 한국학과 박찬응 부교수의 판소리 ‘홍보가’가 영어와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동안 캐나다의 전통문화 공연에 빠짐없이 초대되어 다민족문화권에서 우리 탈춤과 사물놀이 공연을 해왔던 한 원장은 “한카 수교 45주년을 기념해 노스 쇼어 지역의 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학교 관계자 100여명을 초대했다”며 “우리 탈춤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한국유학생과 2세들이 학교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국전통 탈춤을 처음 접한 초대손님들은 흥겨운 탈춤의 사설과 판소리 ‘흥보가’의 창법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탈춤에 혼을 바친 선친을 기리며 밴쿠버에서 마련한 첫 공연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이렇게 크고 뜨거울 줄 몰랐다”는 한 원장은, “앞으로 크고 작은 탈춤공연을 열어 우리 탈춤과 한인문화가 가진 독특한 재미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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