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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생각이 있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11 00:00

금리동결 찬성 “물가 상승 우려”·반대 “제조업 살려주오”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금리를 동결(3%)했다. 이로써 기준금리 인하 행진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멈췄다. 중앙은행은 10일,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유가 폭등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국제유가 오름세를 감안하면 올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당초, 경기침체 예방을 위해 최소 0.25% 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몹시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스코샤 은행의 데렉 홀트 경제연구원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다. 물가 잡으려다 경제전체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새집 가격지수는 5.2% 상승에 그쳤으며 산업활동지수(79.8%)는 1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진보 성향의 일간지 ‘토론토 스타’도 중앙은행의 외눈박이 통화정책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중앙은행이 걱정하는 소비자물가는 현재 1.7% 수준으로 관리목표(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 물가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의미하지 않으며 경제학적으로는 상대가격변화에 불과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설은 “물론 유가상승으로 인해 각종 소비재와 상품 제조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상대가격 변화”라면서 “오히려 근로자의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데 알버타주를 제외하고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OECD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캐나다 국내 총생산 증가율은 연간기준 -0.3%였다.

캐나다산 상품과 재화의 수출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다 일반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줄고 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 파업이 겹치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오샤와 공장은 트럭, SUV 부문을 내년에 폐쇄하기로 결정해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제외하고 전체로 볼 때 캐나다 경제는 건실하기 때문에 경기후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은행은 올해는 다소 힘들어도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4%를 넘어서고 2010년에는 3.3%대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2009년 국내총생산이 2%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입장에서는 물가를 우려하기 이전에 빈사상태에 빠진 제조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서로 나뉘어진 캐나다 경제의 온도차이는 한 경제 전문가의 논평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온타리오주 정부에 중앙은행이 있었다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캐나다 기준 금리 변화 추이
2007년 5월 29일 4.25%(동결)
2007년 7월 10일 4.50%(0.25%P 인상)
2007년 9월 5일 4.50%(동결)
2007년 10월 15일 4.50%(동결)
2007년 12월 4일 4.25%(0.25%P 인하)
2008년 1월 22일 4.0%(0.25%P 인하)
2008년 3월 4일 3.50%(0.50%P 인하)
2008년 4월 23일 3.0%(0.50%P 인하)
2008년 6월 10일 3.0%(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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