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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한국에서 본 촛불시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12 00:00

【한국】지난주 인사동에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였다. 5월초부터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를 외치던 촛불시위를 처음 내 눈으로 목격한 날이었다. 안국역에서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는 전경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도로통제 때문에 시민들의 불평이 이곳 저곳에서 들렸다. 음식점에서 나오는 길에도 전경들은 여전히 그대로 골목을 메우고 서있었고 급히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몇몇도 있었다. 뉴스에서만 보아오던 촛불시위를 간접적으로나마 보게 된 그날 저녁은 걱정스런 마음과 왠지 모를 불쾌함이 계속됐다.

어제인 6월 10일은 지금껏 최대인파가 몰린 촛불시위로 서울에서만 8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처음 쇠고기 수입 반대를 목적으로 시작된 촛불시위는 어느새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폭력시위로 양쪽편이 몸살을 앓고 있다. 쇠고기 문제뿐만이 아니라 현 정권의 불만이 이곳 저곳에서 터지는 것이다. 시위대안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분열이 되고 있다고 한다.

지도자와 국민들의 불화는 답답한 일일 수밖에 없다. 8만명의 시위대로 뒤덮인 서울시내의 모습은 한국정부에게뿐만 아니라 전세계에게 한국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촛불시위의 주된 목적이 자꾸만 왜곡되고 있는 것은 이번 협상을 더 이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할 것이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 불만을 토한 국민들은 이제는 그 결과에 대해서 기다려 주었으면 한다.

박신혜 학생기자 (미술학과 3년) sin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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