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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고 미안한 일도 아닙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20 00:00

토플 스피킹 도사 서재훈씨

쉽게 생각하고 혼자 익히는 토익, 토플 스피킹(Speaking) 동영상 강의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Daum)과 네이버(Naver) 온라인 카페에서 스타가 된 서재훈씨. UBC 화학과(생화학 전공)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서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입학, 삼성서울병원 인턴과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후 2006년 다시 밴쿠버로 돌아와 세인트 폴 병원(St. Paul Hospital Observer ship)에서 연수를 마친 현직 가정의학과 의사다.

동영상강의를 시작한 2007년 5월부터 ‘스피킹 도사’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진 그는, 누구나 따라하기만 하면 토익, 토플 스피킹 시험에서 주제를 주변 인물이나 생활과 연결시켜 질문의 핵심을 잘 드러내는 모범답안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강의는 단행본 ‘혼잣말로 Speaking 되기(에듀박스)’로 출간, 실용서 베스트 셀러대열에도 올랐다. 곧 두 번째 출판을 앞두고 지난 12일 미국 켄사스 메디컬센터(U of Arkansas Medical Center) 가정의학과(Family Medicine) 레지던트 근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그를 잠시 만났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에게 영어를 못하는 것은 “미안해 일도 아니고, 죄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하지만 외국인이 길을 묻거나 말을 걸어 올 때 막막하고 답답하고 왠지 미안하고, 기가 죽는 이유는 수년간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학원을 다니며 생활 속 모든 곳에서 영어를 접하면서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려는 욕심, 즉 “내 말이 문법에 틀리면 어쩌나.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하는 등의 불안감으로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것을 살아 숨쉬는 언어를 ‘언어’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시험’과 ‘성적’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공부를 한데서 비롯된 부작용이라고 단언했다. 이것은 곧 예측불허의 주제가 주어지는 토익, 토플 스피킹 시험을 ‘외우는 것이 정도(正道)’라는 범주로 가르치는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방법이 우리 학생들의 토익, 토플 시험성적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대답할 시간은 질문을 포함해 45초. 질문시간 15초를 제외하면 30초 만에 주제와 연결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토익, 토플 시험에서 말하기(Speaking)에 가장 불리한 이유는, 언어를 공부로 생각하고 무조건 외운 다음 문제를 읽고 정답을 생각해서 찾아 쓰는데 익숙해져 있어,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 훈련만 되면 스피킹은 문제 없습니다.”

그의 강의와 책은 질문을 듣고 생각한 다음 대답하기엔 시간이 짧고, 주제를 연결한 결정적인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는 대답으로 점수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원리를 이해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공부와 기억 속에 주입하는 공부는 생명력이 다르다”는 그는 인터넷에서 흔히 토익 토플 점수 높이는 방법으로 ‘매회 놓치지 말고 토익시험을 보라, 숙어 문장을 통째로 외워라……’는 등의 방법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토플 고득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수 만 가지의 상황의 주제에 대해 약 30초 동안 대답을 해야 하는 토플 스피킹 시험에서 단순암기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평소 토플공부 자체를 시험장과 똑 같은 환경에서 할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나 한 인물을 설정해 두고 그 친구를 중심으로 모든 상황을 주제와 연결시켜 바로 대답하는 연습”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대답에는 ‘돈’ 혹은 ‘꿈’, ‘장래 희망’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연결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연상하기도 쉽지만 곧 점수를 얻는 지름길이라는 것. 지난 기출문제를 확인한 후 향후 출제가능성이 있는 예상 문제를 집중 연습하고, 200개 이상 쓰면서 훈련하는 에세이 공부처럼, 스피킹도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가 특히 강조하는 스피킹 공부의 바람직한 자세는 “나의 스피킹 파트너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출발이다.

“스피킹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 교사로부터 강의를 들으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말하기 시험은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것은 곧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죠. 물론 외국인과 직접적인 토론이나 대화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이나 한 가지 공부에만 매달릴 수 없는 학생들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통해 방법만 익히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훈련만 하면 뒤늦게 유학 온 학생들도 얼마든지 외국인을 가르칠 만한 스피킹 실력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도 서울 단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 재학 중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다. 그가 말하는 토플 스피킹 비법은,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하는 음식과 그 음식에 연관된 이유를 설명하라’는 질문에 “나는 원래 스파게티를 싫어했는데 17세 생일에 친구랑 레스토랑에서 먹은 스파게티가 맛이 있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주 먹게 되면서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진로를 바꿨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훈련이다. 특히 이런 방법의 훈련에 익숙해 지면 영어인터뷰를 요구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인 경우 해당 학교 관련 역사와 방향성만 설정하면 인터뷰도 덩달아 쉬워 진다고 말했다.

“레지던트가 끝나는 3년 후 훌륭한 전문의가 되어 밴쿠버로 돌아와, 밴쿠버 우리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그는, 의사로 일하는 미국에서 온라인 동영상강의를 계속 할 예정이다.

그의 동영상 강의는 ‘스피킹도사닷컴(www.Speaking-dosa.com)’에서 들을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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