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美 보딩스쿨 진학 위해 필요한 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26 00:00

나를 컨트롤하는 독립심,명확한 목표·구체적 계획

관심 있고 잘하는 비교과 활동 꾸준히
가족이 함게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고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미국 명문 보딩스쿨에 합격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과정이 필요할까. 올해 세인트 폴스 스쿨(St. Paul's School)과 하커데이 스쿨(Hockaday School)에 각각 합격한 이지수(16·캐나다 밴쿠버 소재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 9학년)양과 김예지(14·대청중2)양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세인트 폴스 스쿨에 합격한 이지수양

▲ 직접 쓴 영문 판타지 소설을 들고 있는 이지수양.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미국 10대 명문 보딩스쿨 중 하나로 꼽히는 세인트 폴스 스쿨에 입학하기란 쉽지 않다. 매년 한국학생을 3명가량 뽑지만 한국 학생끼리의 경쟁률이 80대1을 넘는다고 한다. 이지수양은 서울 화랑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1월 어머니 이영경(44)씨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다. 조기유학치고는 다소 늦은 나이였다.

그녀는 캐나다 공립학교에 처음 입학했지만 한국 학생들이 너무 많아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두 달 만에 인근 사립학교로 전학, 스스로 낯선 세상과 부딪쳤다. 이양은 "보딩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독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슨 교재로 공부할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 공부계획을 세울 것인지, 부모님과 떨어져도 잘 지낼 수 있는 생활의식을 어린 시절부터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낯 모르는 외국인 친구와 잘 사귈 수 있어야 하고 리더십도 필요하다. 한국학생들은 교과성적은 높지만 사교성이나 비교과 활동이 지지부진해 명문사학이나 아이비리그에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양은 "많은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선 주위 사람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중학교 재학시절, 밴쿠버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했고 학교행사 때 피아노 반주를 도맡거나 주니어 헤럴드 기자, '사랑의 집짓기'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해 교사와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이영경씨는 "비교과 활동은 자신이 평소부터 관심 있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영어실력은 어떻게 쌓았을까. 이양은 특이하게도 7세부터 문법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성문기초영어를 5번 통독한 뒤 한 단계 높은 수준인 성문기본영어를 독파했고 이어 중학교와 고교 영어교과서를 차례로 공부했다. 회화보다는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교과 중심 선행학습이었다. 이양의 아버지 이은홍(46)씨는 "남들이 회화 중심의 말하고 듣기 연습에 치중할 때, 딸은 말을 구성하는 단어와 어구, 문장의 '틀'을 익혔던 것이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이렇다 보니 본토 친구들보다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게 됐다. 이양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열심히 읽었고 초등학교 때 판타지 소설을 직접 쓸 정도로 상상력을 키웠다. 나중에는 소설을 영어로 옮겨 쓰면서 영작실력도 키웠다.

하커데이 스쿨에 합격한 김예지양

▲ 하커데이스쿨 합격한 김예지양.이구희 객원기자

김예지양이 합격한 하커데이 스쿨은 부시 미 대통령의 딸이 입학한 학교로 유명하다. 미국 최고의 여자 기숙 사립학교로 손꼽히는 곳이다. 김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지사로 발령이 난 아버지 김동환(44)씨를 따라 중국에서 1년간 국제학교를 다닌 것 외에 조기유학 경험은 없다. 그러나 토플 iBT 111점, SSAT 99% 등 뛰어난 성적에다 원어민과의 대화에도 막힘이 없다.

김양의 영어실력 배경에는 아버지의 든든한 가르침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하루 1시간씩 딸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영어에 능통하거나 유학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씨는 "회사일로 바빴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가르쳤다"고 했다. 그는 매일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고 큰 소리로 따라 하게 했다. 딸이 5학년이 될 때까지 '아빠표 영어공부'는 계속됐다.

김씨는 또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원서를 사기 위해 서점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책 선택을 맡기면 재미 위주의 놀이책만 고르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원서를 3~5권 고른 뒤 그 가운데 보고 싶은 책을 택하라고 권했다.

김양은 "매일 영어 테이프를 듣고 크게 따라 말하기를 연습하고 영어책을 매주 3~5권씩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되더라"고 했다. 2005년 아버지가 중국지사로 발령이 나면서 북경 순의국제학교(ISB)에 1년간 다녔다. 국제학교라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됐지만 그동안 공부해 온 영어만으로도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명문 보딩스쿨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교과성적 외에 과외활동에도 충실해야 한다. 평소 플루트에 관심이 많아 본격적으로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점수따기식 과외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플루트를 불었다. 지난해에는 전국 단위의 콩쿠르에 출전, 우수상을 탔다.

김양의 가족은 매년 초 연간 학습계획표를 세운다. 두루뭉술한 계획표가 아니다. 몇 월에는 무슨 시험을 치르고, 언제 무슨 학원엘 다녀 어떤 공부를 하며, 무슨 대회에 참가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때문에 동생 정균(12·대치초6)군도 올해 명문 주니어 보딩스쿨인 이글브룩(Eagle brook)에 합격했다.

김양은 "하커데이 스쿨에 합격한 것은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이비리그 로스쿨에 진학, 국제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는 "보딩스쿨에 대해 막연한 동경만 갖지 말고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zest@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사랑의 음악회 2008.08.05 (화)
북한 어린이 돕기 사랑의 음악회가 2일 코퀴틀람에서 열렸다. 음악회는 봉사 단체 ‘the loving hearts’가 북한 어린이에게 콩 우유를 보내고 있는 퍼스트 스텝스 후원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 행사로 기획됐다. 행사를 준비한 박혜정(캐나다 뮤즈 한국청소년 교향악단...
K형, 서울을 다녀 온지도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오랜만에 본 서울은 역시나 화려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애환을 살펴 보면 늙어 가는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대하는 것만큼이나 가슴 아팠습니다. 잠시 짬을 내 몇 군데 산을 다녀 왔습니다. 6월의 산들은 막 푸름의...
밴쿠버 시경 “문단속 주의” 촉구
밴쿠버 시경은 31일 주택 침입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시경은 “더운 날씨로 인해 문이나 창문 단속을 소홀히 해 지난 몇 주간 도둑이 들어 피해를 본 가정들이 급증했다”며 “7월중 주거침입사건은 15%가 늘어난 가운데 대부분은...
낙후된 사고 대비책에 대한 경종!
시투스카이 하이웨이를 덮친 초대형 산사태의 여파가...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
지난 7월 30일 오후 3시경, 노스 밴쿠버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방경찰(RCMP)은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신은 화재 진화 후 현장을 조사하는 도중에 발견됐다. 희생자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57세의 여인으로...
올림픽 개최 맞춰 중국문물 소개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맞이해 중국계들의 잔치가 밴쿠버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밴쿠버 차이나타운 상가번영회(BIA) 협회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8월9일과 10일 양일간 차이나타운에서 차이나타운 페스티발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맞춰...
캐나다 학제 시스템에 있어 각 학년별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이번 주에는 “ Grade 1 & 2 “ 학생들이 접하게 될 커리큘럼 및 교사의 조언관련 정보 입니다.  1학년: 정규 수업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유치원에서 1학년으로 진학하는 것은 매우 큰...
밴쿠버-위슬러 구간 최소 5일간 통행차단
밴쿠버-위슬러를 연결하는 시투스카이 하이웨이가 최소한 5일 가량 도로통행이 차단될...
유홍준 교수의 한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①
1. 한류는 흘러가고 있는데 한류(韓流)는 오늘의 한국 문화를 논하는데 가장 중요한 화두로 되어 있다. 20세기 말, 중국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폴 등 동남아 각국에서 한국의 TV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게임 등이 일으킨 한류의 흐름은 21세기에...
산사태 복구 24시간 이상 걸릴 것
BC주 교통부는 30일 밴쿠버-위슬러를 연결하는 시투스카이 하이웨이 일부 구간에서 산사태가...
캐나다 공무원 노조 BC주정부에 촉구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는 BC주정부가 도입검토중인 3~5세 대상 전일제 유치원을 서둘러 도입하라고 29일 촉구했다. 노조는 전일제 유치원 도입을 위한 예비조사사업이 BC주 교육부가 발표한 일정보다 늦춰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빠른 도입을 요구했다. BC주 교육부는...
‘카리비언의 날’(Caribbean Days) 축제가 7월 26일부터 이틀간 노스 밴쿠버 워트 프론트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레게(Reggae), 칼립소(Calypso), 라틴 음악에 흠뻑 젖어들었다. BC 트리니다드토바고 문화협회가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사무 직원 2500명 대량 감원
캐나다 굴지의 통신업체, 벨 캐나다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8일 벨 캐나다는 영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 2500명의 사무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력 구조조정 범위에는 지난주 발표된 간부진 30% 감축이 포함됐으며 그룹 전체인력의 6%에...
살모넬라균 주의 2008.07.28 (월)
피해사례 2배 증가
BC보건부가 28일 먹거리의 살모넬라균 감염 주의보를 내렸다. BC질병통제소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감염피해사례가 60건 이상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단 39건의 피해와 비교할 때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보건당국은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산...
캘거리 시엔지사 군산 자유무역지대에 투자
캐나다 회사가 한국내 생산시설을 개설했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시엔지(Sea NG)주식회사는 24일 해당사가 보유한 압축천연가스(CNG) 운반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 생산 시설을 한국 군산 자유무역지대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시엔지사는...
윌로우브룩 아트갤러러 대표 박양옥·박성빈 씨
환율상승, 미국 무비자 입국, 한국 내 경기불황의 여파가 겹친 밴쿠버 경기가“예전 같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몰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교민들은 몇 해 전과 비교해 30~ 50%
WATA사격대회 우승, 교민 사격인 표병호씨
밴쿠버 한인사격선수 표병호 씨가 지난 7월 11일 12일 리치몬드 사격장에서 열린 국제트랩슈팅(Pacific International Trapshooting Association)대회 싱글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1931년 시작, 77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대회로 아시아 인으로는 일본선수가 있지만...
작아서 아름다운 바닷가 - 웨스트 밴쿠버 화이트클리프 파크(Whytecliff Park)
웨스트 밴쿠버 화이트클리프 파크(Whytecliff Park)는 작아서 더 아름다운 공원이다.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바다를 비집고 들어 간 듯
여름 휴가 특집 1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는 휴가 전 꼼꼼하게 챙기고 돌아보아야 할 일들에 관한 정보가 쏟아진다.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이라고 흘려버렸다가는 온 가족이 즐겁게 떠난 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내놓은 월리(Wall-E)는 최소한 두 가지 영화와 닮아 있다. 주인공 로봇 ‘월리’의 디자인은 1986년에 등장한 로봇 영화 ‘쇼트 서킷(Short Circuit)’의 주인공 ‘조니 파이브’와 상당히 닮았다. 이런 유사성에 대해 앤드류 스탠튼감독은...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