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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하는 소스 준비하고 물만 끓이면 끝나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18 00:00

신미애씨(써리) 튜나 파스타 샐러드

◇ 한번만 조리하는 과정을 본 요리는 바로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만들어도 제법 그 맛을 잘 살려내는 솜씨로 이모로부터 적극 추천 받은 신미애씨.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잘 자란 고운 티가 단아한 외모에서 잘 드러난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한식을 즐겨 먹지 않는 그녀, 그러나 가게에서 힘들게 일하고 귀가하는 부모님을 위해 아버지가 좋아하는 요리라면 무엇이든 배우려고 드는 효녀다.

“우리 조카 이쁘게 안 나오면 나 왕삐져요.”
80년 12월생. 긴 생머리에 쌍꺼풀 없는 눈, 살포시 웃는 모습이 동양적인 단아함과 서양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신미애씨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UBC를 졸업한 재원에 미혼의, 그리고 미모의 아가씨. 한국말은 한마디도 할 줄 모르지만 100% 알아듣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
사진 촬영이 부끄러워 거절하는 그녀에게 ‘좋은 추억’ 혹은 ‘남친’챙길 기회라고 꼬드긴 사람은 지난 65회 레서피 주인공 ‘마마공주’ 스텔라 김씨.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가 딸처럼 예뻐하고 엄마처럼 따르는 잔나비 띠 24년 띠 동갑 이모 조카사이다. 예쁘고 착한데다 요리까지 잘하는 스물 여덟 살 조카 딸을 만방에 자랑하고 싶어 지난 레서피 촬영 후부터 설득하기 시작했다.
한국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대답하는 미애씨. 요리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물었더니 코리안 잡채, 콩나물 된장찌개, 오뎅국, 김치찌개, 멸치볶음, 묵 무침…… 여기에 콩나물을 삶지 않고 볶는 콩나물 무침 등, 우리 주부들도 쉽게 접근 불가한 요리까지 도대체 못하는 요리가 없는 듯 하다.
밴쿠버시내 빌딩 내 우체국을 운영하느라 힘든 부모님을 위해 매일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효녀이기도 한 그녀, 이름 앞에 “요즘 아가씨 답지않게” 혹은 “이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 답지 않게”라는 수식어를 붙여 부를 일이 수두룩하다. 
한국음식을 즐겨 먹지 않으면서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요리하던 기억을 더듬어 대학졸업 후 그 맛을 만들어 한식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한 점 의혹이라도 생기면 이모인 스텔라 김씨에게 전화 걸어 SOS를 요청하길 몇 번. 그렇게 완성시킨 요리는 계량화시켜 같은 질문 반복하지 않는 명석함으로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여자들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타고난 미각 혹은 요리 감각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익힌 한식요리 솜씨가 하나 둘 쌓이면서 요즘은 이모의 도움 없이 뼈다귀 해장국까지 끓여 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써리 H마켓 앞에서 이모인 김씨와 만난 시간이 2시30분, 촬영 끝내고 노스로드 사무실로 돌아 온 시간이 3시30분. 두 가지 요리를 하면서도 총 소요된 시간은 30분 남짓하다. 레서피 촬영 사상 가장 단시간에 끝낸 그녀, 머리 좋은 여자가 요리도 잘 한다…… 바꿔 말하면 요리 잘하는 여자가 머리도 좋다는 말을 100%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신세대는 뭔가 다르긴 했다.
메뉴마다 조리 순서를 꿰고 있어 준비해서 완성하기까지 일사천리로 ‘술술~’해내는 조리과정이, 음식조리를 시작하고 나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선택하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 시킨 것도 그랬다. 또 계량화 시키지 않고 맛을 보며 소위 ‘손맛’에 의지 하지 않고, 간을 맞추는 것 하나에도 몇 번 맛을 보며 하지 않고, 한번 해 본 요리는 기계처럼 정확하게 계량화 시킨 용량으로 저울에 잰 듯 정확한 맛을 내는 과정이 ‘기획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맛이 또 허술하지도 않다.
정작 그녀에게 요리를 가르쳐 준 사람은 엄마지만 이모는 조카가 만든 음식은 먹다가 남긴 음식까지 몽땅 싸갈 정도다.
미애씨가 만든 요리의 특징은 담백한 것은 담백하게, 고소한 것은 고소하게, 감자탕처럼 구수해야 하는 것은 구수함이 살아있는 정확한 맛을 내는 데다 컬러까지 생각한다. 그것도 심심할 땐 변화를 주기 위해 한식에 양식 재료를 가미해 퓨전스타일 우리 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UBC 대학 졸업 후 다운타운 “프린스턴 리뷰’회사에서 일하던 그녀, 현재는 물론 과거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니 애석하다. 시쳇말로 쑥맥? 그건 오해다.
맑고 순수한 심성에 화사하게 웃는 모습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움직임, 그리 ‘나대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남학생들 눈에 그렇게 썩 뜨이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 듯. 신부감 며느릿감 찾아 한국으로 원정 가는 밴쿠버 선남들은 이런 1등 신부감이 밴쿠버 써리에 살고 있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오늘 레서피 지면을 보게 된 건 단연 행운이라고 봐도 좋겠다. 특히 기자를 만날 때마다 “며느릿감 구해달라”고 조르던 꽃미남 아들 둔 독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선 고운 얼굴을 한번 본 다음,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마음으로 다시 작게 오므려서 또 한번 꼼꼼히 살펴보시길. 참고로 그녀의 이상향은 ‘여행을 좋아하고 마음이 건강하면서 스마트한 남자”란다. 돈? 없어도 그만이라고 했지만 돈이야 세상 누구에게나 다다익선(多多益善)아닐까.
이런 일, 잘 되면 술이 석잔, 못 되면 뺨이 석대라고 하지만 이성을 만날 기회조차 드문 밴쿠버에서, 기혼의 선배로서 선남선녀를 위한 오작교를 놓아주진 못할 망정 뺨 네 대를 맞을 지언정 어른들이 나서야 할 일이다. 김치찌개에 비빔냉면, 물냉면, 콩국수까지 맛깔스럽게 만들어 부모님 식탁을 차리는 스마트하고 착한 아가씨. 용기있는 남자 만이 예쁘고 똑똑한 부인을 얻는다는 말로 아들들 등을 떠밀어 보시길.

[튜나 파스타 샐러드]  

■ 재료   비스트로 로티니(Bistro Rotini), 쿠톤(Croutons), 양상추, 방울토마토, 참치 1캔(148g), 아보카도, 후추, 소금 약간
소스 마요네즈 3스푼(보통 스푼기준), 크리미 시저 드레싱(Creamy Caesar Dressing) 2스푼, 디전(Dijon) 1스푼
*소스 재료는 슈퍼스토어, 세이브 온 푸드, 세이프웨이 등에서 구입

<만드는 법>
① 양상추는 잘라서 키친 타올로 감싸 물기를 제거한다.
② 방울토마토와 아보카도를 깍둑썰기 하고 참치 캔의 기름기를 제거 한다.
③ 끓는 물에 로티니 파스타를 넣어 10분 정도 끓여 찬물에 씻어 소쿠리에 건져 둔다.
④ 마요네즈 3스푼, 크리미 시저 드레싱 2스푼, 디전 1스푼을 넣고 후추가루와 소금 약간 넣어 잘 섞어 주면 끝.
⑤ 큼직한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준비된 야채를 모두 넣어 섞어준다.

신미애양의 Cooking Tip
① 파스타를 삶을 때 식용유 한 방울을 넣어주세요.
② 야채와 참치의 물과 기름기를 제거해서 파스타가 눅눅해 지지 않도록 하세요.
③ 좋아하는 과일과 야채를 가감해서 드세요.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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