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모국어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 사고 가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24 00:00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 개막

21일 고려대에서 개막된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수전 피셔 교수의 화상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언어학자들의 가장 큰 행사인‘세계언어학자대회(CIL: International Congress of Linguists)’의 제18차 대회가 21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막, 6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는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익환 연세대 명예교수, 홍재성 서울대 교수와 페렌 키퍼(Kiefer) 세계언어학자 상임위원회(CIPL) 위원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700여 명의 청중이 몰렸다. ‘언어의 통일성과 다양성(Unity and Diversity of Languages)’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유수 학자 8인의 초청특강, 18개 주제의 워크숍과 발표 논문 800여 편이 준비됐다. 이번 서울 대회의 몇 가지 쟁점을 짚어 본다.


"언어도 자연자원처럼 보호가 필요"
"수화 연구하면 언어 이론에 도움"

◆왜 소수 언어를 살려야 하는가
이번 대회는 소멸 위기의 소수민족 언어에 대한 언어학적 관찰·분석과 보존 계획 수립의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삼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소수민족들의 언어가 보존돼야 세계적 인류의 지적(知的) 자산이 보존될 수 있다는 논리다. 〈국제화되는 세계 속에서의 언어 권리, 인간의 발전, 언어 다양성〉을 강의하는 수전 로메인(Romaine)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오늘날 세계화의 결과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작 언어의 다양성이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세계 언어의 유지는 문화 보존을 위한 보다 큰 정책의 한 부분이며, 한 지역의 경제적·문화적 복리를 증진하는 정책을 통해 언어의 다양성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언어는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자연자원과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화 시대의 상호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의‘통일성’역시 중요한 화두가 되며, ‘통일’과‘다양’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조화가 모색된다.

◆수화(手話)도 언어의 일종이다
수전 피셔(Fischer)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1일〈동양과 서양의 수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피셔 교수는“수화는 단순한 손짓만이 아니다”고 말한다. 또한 실어증의 일종이거나 실문법적(失文法的) 현상도 아니다. 그것은 자연 언어의 일종이며, 이 언어를 연구하면 인간 언어 현상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수화는 언어 이론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언어 이론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수화에 대한 현대 언어학적 연구는 이미 50년 전으로 올라가지만, 아시아에서는 그 체계적 연구가 아주 최근에야 시작됐다. “동서양의 수화가 보이는 차이들은 언어 전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하게해 준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어와 한글, 세계에 알린다
‘언어 다양성’의 측면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의 언어가 이번 대회에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어의 기원과 계통, 특징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조직위원회측은 밝혔다. 한국어 관련 특별 워크숍에서 아시아의
소수민족 언어 전문가들이 초청되며, IT 강국의 위상을 보여주는‘한국어 기계처리’의 특별 전시회도 열린다. 한국어와 한글의 우수성이 크게 홍보될 것이라고 조직위원회는 기대한다. www.cil18.org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김명교 인턴기자(고려대 언론학부 4년)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트무디에 새로 문 연 '피쉬 앤 그릴'
한국 프렌차이즈 ‘피쉬 앤 그릴’의 맛 을 그대로 가져온 프렌차이즈 주점이 17일 포트무디에 문을 열었다. 글로벌 프렌차이즈 1호점으로 피쉬 앤 그릴 문을 연 한병규 사장은 “술이 싫어 이민 온 분도 있다지만 술 한잔 하며 친구하는 것도 한국의 문화라면...
또 독도 타령인가 2008.07.25 (금)
일본의 왕은 대관식 때 두 차례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한번은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고, 또 한번은 스스로 신(神)이 되는 의식이다. 일왕은
밴쿠버 한인동포 최윤자씨의 그림 ‘오하라 호수’가 oil & water juried show에 입선, 투와산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최윤자씨는 “황혼의 나이에 시작한 그림이 멋진 화가들의 그림과 같이 있다는 것이 감격”이라고 했다. 최윤자씨는 30년 이민생활과...
꿈같은 파나마운하 크루즈 (7) 허억(밴쿠버 문인협회 회원)
아침 7시 조금 넘어 11층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갔다. 만자닐로의 입항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눈에 들어오는 만자닐로의 경관은 실로 아름다웠다. 멕시코 제일의 무역항이라고 하여 그냥 화물선만 많이 정박하여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를 훨씬...
라켓볼 동호회 ‘밴쿠버 라켓볼 클럽(Vancouver Racquetball Club)’
◇ 라켓볼의 매력은‘마약같다’고 말하는 김창석씨. 앞으로 회원이 늘어나면 일요반도 만들 예정인 김씨는 한국에서부터 라켓볼 아마추어 선수로 경기에도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전세계 80개국에 걸쳐 많은 인구가 라켓볼을 즐기고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 개막
전 세계 언어학자들의 가장 큰 행사인‘세계언어학자대회(CIL: International Congress of Linguists)’의 제18차 대회가 21일 오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막, 6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교육개혁 성과 나타나”
“이렇게 일찍 큰 성과를 얻을 줄을 몰랐습니다. 나는 워싱턴 DC의 학생들이 반드시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를 이룰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37세의 나이에 워싱턴 DC의 교육감에 발탁돼 ‘교육혁명’을 추진해 온 한국계 2세 미셸 리(Rhee·사진)가 1년...
8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 추가 서민 울상… 정부대책 마련해야
BC주 서해연안 주요 도서를 연결하는 페리(Ferries) 요금이...
아래의 내용들은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들은 있지만 자녀가 이곳 캐나다의 Elementary 학교를 다니는데 부모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석 관련 사항 School Hours (등교 시간)통상 수업은 오전 8:45분부터 시작하므로 학교에서는...
여름 2008.07.23 (수)
제목 : 여름 사진출처 : 밴조선 까페 / 포토사랑 의 ID : Benedict
모스코바 1위, 서울은 5위
  밴쿠버가 북미주 주요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 휴먼 리서치 컨설팅(MHRC)에 따르면 밴쿠버(64위)는 아메리카 대륙을 통틀어서는 다섯번째로 생활비가 비쌌다. 뉴욕(22위), 상파울로(25위), 리오데 자네이로(31위),...
온난화 막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이 21세기 생존 과제 각국 치열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정치·경제 지형도 바꿔
“지구온난화는 세계대전이나 경제공황과 버금가는 정치·경제 및 사회적 혼란을 금세기에 일으킬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이 당장
두 달 넘게 지속된 촛불정국은 한국사회 전체를 혼돈과 갈등에 빠뜨렸다. 촛불시위를 촉발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싸고 극도로 상반된 주장에 휩싸였고, 촛불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흐르면서 촛불시위 자체에 대한 찬·반 여론도 정면으로 맞서왔다....
“한 달 넘기기 힘들다!”… 22일째 기념 ‘투투데이’ 1년 내내 ‘○○데이’… 이벤트 비용 위해 헌혈까지
2008 대한민국 청춘연애보고서 1727 세대의 6가지 新트렌드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던 지난 5월 말, 인터넷의 한 유머 사이트에서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인간 방패’가 돼 시위대를 막고 선 전경 바로 앞 거리에서 양반다리를...
"배우의 사생활 모르는 게 좋아 작품으로만 만나야"
지난 7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배우 한석규(44)씨를 만났다. 한씨는 7월 31일 개봉하는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안권태)에서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형사 백성찬 반장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을 사칭해 완전범죄를 성공시키는 지능범...
총 2만7000? 4차례에 걸쳐 무상지원 독일 “1차분 6000t에 광우병 의심 소 포함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가 남조선 시장에 들이닥칠 경우 미친소병으로 인하여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에 커다란 위험이 조성된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북한은 연일 대남 비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5월 3일 북한 조선노동당...
20살… 땀과 눈물로 일군‘인생역전’
또 한 명의 ‘박세리 키드’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정상에 섰다.스무 살 오지영(사진)이 20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끝난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영은 4라운드에서 3타(버디 6개,보기 3개)를 줄이며 최종...
브랜드의 가치는? 2008.07.19 (토)
2000년 9월 시드니 올림픽 남자 100m 결승. 1등으로 들어온 美國의 모리스 그린은 감격에 겨운 듯 운동화를
RESP 교육적금 (2) 2008.07.18 (금)
RESP(교육적금)를 통한 투자시 정부에서 제공되는 보조금은 자녀가 대학 입학을 한 후에만 인출이 가능하다. 만약 대학교에 진학하지
'님스 아일랜드' '갓파쿠와…' 등 경계 허무는 영화 쏟아져
‘어린이 영화, 알고 보면 어른 영화?’‘님스 아일랜드’ ‘크로싱’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등 올 여름에 쏟아진 가족 영화들이다. 아이들이 주인공이거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 못지않게...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