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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도 타령인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25 00:00

일본의 왕은 대관식 때 두 차례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한번은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고, 또 한번은 스스로 신(神)이 되는 의식이다. 일왕은 신의 자손이고 일본은 그 신이 다스리는 나라다. 적어도 일본인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은 난처했다. 마땅히 일왕을 전범으로 처리해야 했으나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을 우려했다. 고심 끝에 미국은 일왕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일본인들의 신을 살려 둠으로써 그들을 더욱 확실히 영향력 아래 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몇 년 전 일왕 아키히토(明人)의 말 한 마디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아키히토는 “캄무왕의 어머니가 백제계여서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하려는 의도는 뒷 부분의 외교적 수사인데 정작 화제가 된 것은 앞부분의 충격적 전언이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늘 이렇다. 감추려 하는 것일수록 밖으로 드러나면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신(神)의 가계(家系)에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사실은 일본인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 일이 공론화 되면 일본인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자신들의 신의 아득한 원류(源流)에 한국인이 있었다니. 신문 방송을 비롯한 일본 매스컴은 서둘러 아키히토의 발언을 덮었다.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본 내 여론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논의가 일어나는 것 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다. 학자들은 고대 문서와 유물들에서 속속 관련 증거들을 찾아 냈다. 일본의 고대 씨족 계보 ‘신찬성씨록’ 에는 “비다쓰왕이 백제왕의 할아버지이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비다쓰왕이 백제계라는 의미다.

또 일본의 옛 궁터에서 발견된 거울에 “시마가 남동생 (일)왕의 장수를 염원하여 만들었다”는 명문이 발견됐다. 시마(섬)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던 중 섬에서 태어난 백제 무녕왕을 일컫는다.

일본학자들은 여기서 더 이상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 저명한 고대학자 우에다 마사아키는 “일본 왕실에 백제계의 혈연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일본 왕실의 선조가 백제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애매한 논리를 폈다.

일본이 또 독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 본은 최근 몇 년 사이 빈번히 독도를 놓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그들의 몸놀림이 얄미울 정도로 능란한 반면 우리의 대응은 어설프고 굼뜨다. 뉴욕 타임스에 광고를 낸 가수 김장훈이나 독도의 표기가 바뀌는 것을 막아낸 캐나다 교포 김하나씨의 경우처럼 오히려 개인의 활약은 돋보이나 정부의 일 처리는 영 미덥지 못하다.

일본은 70-80년대 경제호황을 누리면서 끊임없이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일으켰다. 90년대 불황에 빠지자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거부, 교과서 수정 등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제가 되살아 나면서 다시 영토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동국대 황태연 교수는 일본인들의 이런 약삭빠른 기질을 소음인에 빗대어 재미있게 풀고 있다. 소음인은 외유내강의 지자(智者)로 위계감각이 뛰어나다. 강자에게 약한 반면 약자에겐 강하다. 이를 독도 문제에 적용하면 현실의 우리는 저들에게 약자라는 의미다. 그러니 힘을 기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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