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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12-10 00:00

금리상승 예상… 분산 투자 필수 “환율변화에 너무 민감해도 곤란”
[송년기획] 금융전문가 좌담회

올 한해 밴쿠버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군 경제뉴스를 꼽으라면 환율과 부동산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캐나다 달러화가 외환시장에서 12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원화환율이 치솟자 이민자들의 송금이 크게 줄어 들고 관련 사업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지난 몇 년간의 학습효과때문인지 환율때문에 아우성치던 현상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경제환경변화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밴쿠버 조선일보는 지난 9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좌담회를 열고 환율과 금리,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대응 방안 등을 종합 진단해 봤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가 최대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경제환경변화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으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를 누누이 강조했다. 또, 최적의 타이밍을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환전 및 송금은 시점과 금액을 분할하는 것이 좋고 실수요를 위한 주택 구입이라면 가격에만 연연해 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좌담회에는 김수철 소장(몬트리올은행 코퀴틀람 지점), 김정수 소장(TD은행 코퀴틀람지점), 김진아(변호사), 정청원 지점장(외환은행 버나비지점), 황영원 투자자문역(RBC도미니온증권)이 참석했다.

최근 캐나다달러화의 상승 원인은 미 달러화 약세에 기인한다. 미 달러와의 약세기조와 환율상승은 계속될 것인가?

황영원

“환율변화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금리라고 판단된다. 그 동안 미국은 흔히 쌍둥이 적자라고 일컫는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적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과정에서 나온 당연한 결론으로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 약세를 용인하면서 금년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모건 스탠리 증권의 한 전문가가 ‘미국 경제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고 주장했듯이 미 금리의 인상은 곧 미 달러화의 강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캐나다 달러화의 급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김정수

“최근 캐나다 달러화의 움직임은 국제 원자재가격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고 국제유가의 하락은 환율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TD은행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 대비 캐나다 달러화가 최저 81센트에서 최고 85센트까지 박스권에서 당분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캐나다는 금리를 현수준에서 묶어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국의 금리차이가 줄어든다는 점도 캐나다 달러의 약세가 예상되는 원인이 된다.”

정청원

“최근 캐나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의 변화추이를 보면 경제요인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환율변화의 정확한 단기 예측이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캐나다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900원선을 돌파할 당시만 해도 미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1150원대였고 캐나다 달러와는 미 달러화 대비 80센트선이었기 때문에 1000원대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도 나왔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우는 없다. 환율과 관련한 현재까지의 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다시 900원대로 올라서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캐나다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860원에서 89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철

“미국이 오는 14일과 내년 2월에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모두 0.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내년도 중반까지는 미국달러의 본격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캐나다도 결국 올릴 수 밖에 없으며 캐나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루니화는 미 달러당 75~80센트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며, 일본 엔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100엔까지 간다고 가정할 때 2005년 연말에는 캐나다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750~800원대까지 내려 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변화에 따른 효율적 대응방안은 무엇이며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가?

김수철

“환율이 지금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에서의 송금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금리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이자율 상승을 우려하는 분도 많은데 금리가 0.5% 포인트 오르더라도 모기지 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다. 보통 모기지 이자율이 6%를 넘어설 경우 자기부담의 한계로 인식한다. 부동산 시장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완전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부동산 투자는 한 박자 늦추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황영원

“투자수단으로서의 부동산은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유망한 분야다. 다만 금리가 최대 변수가 될터인데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환전의 경우도 최적의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환전 및 송금의 시점과 금액을 나누는 것이 좋다.”

김수철

“사실 금리는 주택구입의사를 꺾지 못한다. 한인들의 경우 타이밍에 상당히 연연해 하는데 부동산시장을 양도차익만을 노린 투기적 목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거주 목적용 부동산 구입의 경우 부동산 경기의 사이클과는 상관없이 필요한 시점에 구입하는 것이 정착이라는 관점에서도 유용하다.”

김진아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상가나 상업용 빌딩에 투자하려는 경우에도 양도차익이나 임대료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아 상당히 우려된다. 부동산 투자 결정시 단순 수익이 아니라 운영과 관리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자금의 분산도 중요하며 은행 융자시 물건에 대한 조사도 강화해야 한다. 법률/재정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전반적인 계획을 검토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청원

“즉흥적 사고는 금물이다. 투자 대상에 대한 조사는 철저하고 치밀해야 한다. 그리고 환율이나 금리 등 환경변화에 너무 예민한 경우도 문제인데 모든 화는 욕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장의 루머나 정보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정수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구입은 사실 경제환경의 변화와는 무관한 것이다. 부동산 등락의 사이클을 절묘하게 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있더라도 아주 피곤한 삶이다. 주택구입 의사를 좌우하는 결정요인은 가격이 전부가 아니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최적의 시점이라면 막연한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또, 부동산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분산투자는 바람직 한 방안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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