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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바둑 동시에 알리는 특급 도우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8-14 00:00

프로바둑계의 여전사 조혜연 7단

한국의 ‘우먼파워’는 세계정상급이다. 여성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진 분야를 찾는 것도 물린 일이 되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에게 있어 바둑계는 여전히 ‘금녀의 집’처럼 비친 게 사실이다. 이창호, 이세돌, 조훈현 등,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스타 기사들은 모두 남성이다. 그런데, 이 금녀의 집을 몇 해 전부터 조금씩 접수해온 당찬 여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조혜연 7단(23)이다.

조 7단이 주목 받는 주된 이유는 단순히 그녀가 여성이어서가 아니다. 남성 프로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출중한 실력 때문이다. 천재형 바둑기사로 분류되는 조 7단이 밴쿠버에 왔다.

“미국에서 일종의 바둑 축제 같은 행사가 열렸어요. 프로 기사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바둑에 대해 강의도 하고, 미국의 동호인들과 1대 10 바둑 대국 같은 것도 하는 그런 행사였습니다.  그 행사를 마치고 밴쿠버에 살고 계신 이모 댁에 잠깐 들른 겁니다.”

바둑 스타답게 그녀는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캐나다의 바둑 동호인들과도 만나 한국과 바둑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지만,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그 계획은 나중으로 미뤄야 했다. 대신 고려대학교 교우회의 바둑 매니아들과 1대 3 대국을 즐겼다. 아마추어들에겐 ‘신기’를 지닌 프로기사와의 대국이 ‘박세리와의 골프 라운딩’ 같은 기분이었을 터.

“7살 때 어머니가 바둑교실에 보내주셨는데, 그때부터 바둑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데뷔는 13살에 했습니다. 7단으로 승단하게 된 건 2007년의 일이었어요.”

대개 프로 기사들은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입학 후에는 각종 대회에 참석하느라 학교생활에 충실할 여력이 없다. 하지만 여류국수전 준우승 등 굵직굵직한 이력을 쌓으면서도, 조 7단의 대학생활엔 빈틈이 없다. 학업 실력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프로대회에 꼬박꼬박 참석하면서도 학점은 3.97을 유지한다. 조 7단에겐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외국어 실력. 그녀는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다. 이제 막 밴쿠버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이민자들은 그녀의 영어학습법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

“바둑공부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학원에 다닌다거나 그러진 못했어요. 대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반복해서 보면서, 대사를 통째로 외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귀도, 입도 트이게 된 것 같습니다.”

남다른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조 7단은 영문 블로그인 ‘Full of Surprises’를 운영 중이다. 그녀는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과 바둑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스물셋이란 나이를 잊게 하는 조 7단의 당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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