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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부담 너무 컸나… 흔들린 신궁(神弓)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8-14 00:00

비·바람에 중국 관중 '소음 응원'… 1점차로 눈물

마지막 12번째 화살을 박성현이 10점으로 장식하면서 스코어는 109―101. 상대인 장쥐안쥐안(張娟娟·27)이 한 발을 남겨놓고 있었다. 8점이면 동점이고 9점 이상이면 한국의 패배. 한국 관중도, 호루라기까지 불며 요란을 떨던 중국 관중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냉정한 표정의 장쥐안쥐안은 침착하게 시위를 놓았고 화살은 표적지 9점에 박혔다. 109대110으로 승부 끝. 2004 아테네올림픽 개인·단체 2관왕인 박성현(25)의 한 점 차 패배였다. 중국 관중석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믿기 어려운 패배를 목격한 한국 관중들은 침묵에 휩싸였다. 눈물을 흘리는 한국 관중도 있었다. AFP통신은 양궁 경기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7시4분(한국 시각) '한국의 장쥐안쥐안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이라는 '오보(誤報)'를 날렸다. 1분 만에 바로잡기는 했지만 한국 양궁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각인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14일 베이징 양궁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불패의 팀' 한국이 개인 챔피언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의 서향순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 김경욱, 2000년 시드니 윤미진, 2004년 아테네 박성현으로 6회 연속 챔피언의 계보를 이어 왔다. 하지만 중국도 무섭게 발전해 있었다. 중국 관중들의 '소음 응원'까지 등에 업은 장쥐안쥐안은 8강전에서 한국의 주현정(26)을 106대101로 간단히 제압했고, 4강에서도 윤옥희(23)를 115대109로 여유있게 누르는 등 한국 명궁들을 연파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윤옥희와의 경기에선 12발 중 7발을 10점에 적중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결승전 초반은 박성현의 페이스. 장쥐안쥐안이 두 번째 화살을 7점에 맞히는 바람에 박성현이 1엔드(3발 합계) 점수에서 29―26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2엔드 첫째, 둘째 화살을 잇달아 8점에 맞히며 추격을 허용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박성현은 8번째 화살을 다시 8점에 맞혀 72―72 동점을 허용했고 9번째 화살에서 9점을 쏴 10점을 기록한 상대에게 81―82로 역전당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엔드 첫 발을 10점에 꽂았지만 상대도 10점으로 응수했고, 두 번째 화살로 8점(상대 9점)을 맞혀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박성현은 "중국 선수가 잘했다기보다는 내가 못했다. 중국의 (호루라기) 응원 소리도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스스로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선배님들께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박성현은 "올림픽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도전은 하라고 있는 것 아니냐"며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약했다. 현장을 찾은 김수녕씨는 "연습은 천재를 만든다. 오늘 비바람 속에서 장쥐안쥐안이 몹시 침착했던 것은 그동안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현장인 이곳에서 훈련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홈의 이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팀은 10점 만점에 8점이 나오면 '실수발'이라고 할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높은 팀으로 유명했다. 선수들은 대표가 되기 위해 1차~최종 평가전까지 10차례의 혹독한 경쟁도 치렀고, 국제 양궁계에선 한국 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올림픽 메달만큼이나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개인전 규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예전엔 개인전 64강전부터 8강전까지는 18발을 쏘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12발로 승패를 가렸는데, 이번엔 모두 12발로 바꿨다. FITA(국제양궁연맹)가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고 이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규정에 변화를 줬는데, 8강전에서 주현정이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무너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새 규정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결국 이번 대회를 통해 영원한 승자란 있을 수 없으며 다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더욱 과학적인 훈련과 규정 변경에 대한 대비, 선수 저변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옥희는 3·4위전에서 북한의 권은실을 109대106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계 일본 대표인 하야카와 나미(한국명 엄혜랑)는 8강전에서 박성현에게 패해 탈락했다. 한국 양궁은 남자 개인전 16강에 진출해 있는 박경모, 임동현, 이창환 트리오가 15일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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