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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세트에 '막대자'가 들어있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03 00:00

"안팔리면 믿음을 팔자"… 백화점들 신뢰마케팅

올 추석 선물세트 안내책자에는 유난히 '신뢰', '안심', '안전' 등의 단어가 눈에 많이 띕니다. 계속되는 먹거리 파동으로 식품의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이번 추석 매출의 성패가 '신뢰성'에 달려 있다고 여긴 탓입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추석부터 모든 굴비세트에 '사이즈 표시제'를 실시합니다. 굴비는 길이와 중량에 따라 많게는 10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데,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에는 크기가 고르지 않은 굴비가 들어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27㎝의 자를 넣어 고객들이 직접 굴비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는 길이뿐만 아니라 중량을 맞추기 위해, 무게까지 표시했습니다.

GS리테일은 최근 상품의 변질 가능성을 색깔 변화로 알려주는 '신선스티커 이오(eO)'를 도입했습니다. '이오'는 투명 필름 안에 인체에 해롭지 않은 유산균 젤을 넣어 색깔 변화를 통해 식품의 신선도를 체크합니다. 온도와 시간에 따라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녹색과 자주색까지는 섭취가 가능하지만, 붉은색으로 변한 제품은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판매를 중단하는 식입니다. 홈플러스에서는 명절선물세트를 만드는 공장에 고객들을 초청해, 고객들이 직접 제품의 생산, 유통 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굴비 생산 이력제'도 등장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선물용 굴비를 사기 전에 매장 내에서 굴비의 원산지, 생산일, 가공단계 등에 대한 내용을 먼저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물을 받는 고객 역시 제품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집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제공한다는 각종 '신뢰마케팅'이 추석 대목을 겨냥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신은진 기자 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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