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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밴쿠버 ‘빈대’로 몸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1 00:00

“최소 한나절 이상 햇빛에 침구류 소독해야”

2010 올림픽을 준비 중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메트로 밴쿠버 일대가 ‘베드버그’, 일명 빈대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교민사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베드버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는 한국인 유학생이나 여행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 해충방역 업체 관계자는 베드버그 관련 문의가 작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밴쿠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김모씨는 베드버그 때문에 병원신세까지 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밴쿠버 체류 때 한 민박집을 이용했는데, 이 민박집은 투베드룸 아파트를 개조한 것으로 한번에 무려 10명이 넘는 손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민박집이나 낡은 모텔 등이 베드버그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으며, 가정집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베드버그는 퇴치가 쉽지 않은 해충이다. 주로 밤에만 활동하고 해충제가 닿지 않는 틈새 등에 꽁꽁 숨어 지내기 때문이다. 한번 흡혈로 최장 450일까지 버틸 수 있는 생명력 또한 지니고 있다. 번식력도 대단해서 끊임없이 알을 낳는데, 이 알은 매우 작고 투명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 알은 보통 보름이면 부화한다. 따라서 베드버그와 관련해서는 방역, 방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베드버그 관련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평소에 베갯잇이나 이불 같은 침구류를 햇빛에 자주 말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해충방역 업체 ‘다자바’의 남승원 대표는 “한두 시간 햇빛에 말리는 것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최소한 한나절 동안 침구류의 앞 뒷면을 햇빛에 노출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침대 메트리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소독하면 어느 정도 베드버그 퇴치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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