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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09-18 00:00

한인 대학교 4학년생들의 고민들

캐나다 대학생들, 특히 4학년들의 생활은 그간 쌓인 경험으로 짜임새를 갖췄지만 동시에 사회진출과 관련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본보 인턴기자들이 모아 본 대학교 4학년들의 생활과 고민을 소개해 본다.

 

공통 고민1 “학업과 성적, 그리고 기대”

학기 초에 고민은 과목선택이다. 한 학생은 학점관리를 위해서는 “교수와 얼마나 잘 맞느냐가 중요하다”며 “교수와 맞지 않으면 원래 계획했던 시간표를 2주안에 바꿔야 하는데 나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2주(15일)가 넘어서 바꾸면 성적표에 해당 과목을 ‘포기(Withdraw)’ 했다는 W표시를 받게 되는데 “W표시는 미래의 면접관에게는 관리소홀로 비출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저학년때는 놀면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 고학년 들어서는 한층 어려워진 시험과 강의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성적 외에도 봉사활동과 경력 쌓기도 짐이 된다”고 토로했다. 

부모의 기대감과 스스로의 높은 기준도 짐이다. 한 학생은 “대학교 고학년이라면 대단한 줄 아는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의대, 치대, 약대, 법대에 들어가는 등 크게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님들의 시선들 역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덧붙여 “공부뿐 아니라 운동, 사회성 및 다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부모님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학비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부모님의 높은 기대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결코 나쁜 것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분들의 뜻대로 길을 가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통 고민2 “시간이 너무 없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푸념 중 대표적인 것은 “시간이 없다”라는 푸념이다. 졸업을 앞두고 화룡정점을 위해 공부에 시간을 보내면서 동시에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을 한다.

한 학생은 “아침에 머핀 하나 먹고 수업을 듣고 봉사활동을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가 과외하고 밤 10시에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며 “주위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이런 경험이 나한테만 있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만약 대학생 대상으로 완벽한 시간관리 강좌를 하는 강사가 있다면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1학년으로 되돌아가 스스로에게 충고한다면 시간관리와 절약을 위한 서적이나 방법을 꼭 터득하라고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한국서 대학 다니는 친구가 나를 보고 사회 현상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그 친구도 여기서 대학을 다녀보면 알 것”이라며 “정치활동은 정치에 뜻을 품은 친구들이나 하는 것이지 일반 학생들은 학과공부에 경력 쌓기만 해도 시간이 없다”고 적었다. 해당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선배나 교수로부터 중요하다고 들어온 것이 시간관리였고, 그 말은 진리였다”라고 강조했다.

 

공통 고민3 “미래를 상담할 곳이 없다”

이 가운데 학생들 안에 잠재해있는 문제는 “고민을 상담할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선배나 친구, 부모와 ‘상담’ 자체가 어렵다. 한 학생은 “막상 상담을 요청하면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추상적인 얘기만 듣게 돼 스트레스만 늘린 적이 있다”며 “미래의 길에 대해 내 특성을 고려해 방향을 제시해줄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은 대단한 행운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인 부모의 문제점은 북미주에서 나아갈 길을 학생보다 더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4년제 대학 또는 대학원까지만 시나리오를 갖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그 다음 길에 대해서는 ‘좋은 직업 목록’만 제시하고 자녀가 알아서 해주기를 기대한다.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시점에서 ‘남들만큼’을 기준으로 타성에 젖어서는 힘들다는 점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체감하고 있다. 한 학생은 “대학생활까지는 앞이 보이는 길이지만 이후는 숲 속의 구부러진 길처럼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앞둔 것 같다”고 밝혔다. 대부분 학생들은 자기 길을 개척하기 위해 학과 공부 외에도 자원봉사나 인턴, 사회단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졸업 전 불안감도 있다. 한 학생은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나의 적성에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특히 졸업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커진다”라고 밝혔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분야 보다는 안정된 취업길을 따라 공부하게 되는 것도 서글프다”고 덧붙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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