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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고 해서 왔는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7-23 00:00

한국 여학생 폭행 사건 유학생 반응
최근 한국 여자 유학생이 피해를 입은 3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해 한국 유학생들의 안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한국 유학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이희정(23세 / ESL 과정)

밴쿠버에 온지 2달 정도 됐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놀랐다. 영국에서 한국 여학생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한국에서 그 사건이 자세하게 크게 보도가 됐었는데,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냥 묻혀 버리는 것 같다.

처음 박지원 양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그냥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계속 한국 여학생에게 이런 안 좋은 일이 일어나 점점 불안해진다. 그런데 우리가 불안해 하는 것에 비해 이곳 현지 캐나다인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외국 학생에게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



정현상(23세 / ESL 과정)

왜 한국 학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국사람에 대한 감정이 나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안전하다고 해서 밴쿠버에 왔는데 이런 사건이 벌어져 너무 놀랐다. 사건 소식을 전해 들은 후부터는 해진 뒤에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밤에 나갈 때는 친구와 같이 나가고 있다. 다니는 학교가 개스타운에 있는데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밴쿠버 경찰이 와서 학생들에게 안전 교육을 했다. 일부 학생들이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다니는데 이제부터는 안전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강진우(24세 / 대입준비과정)

한국 여학생들이 “나는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위험한 지역이나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는 것은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범죄의 원인이 될 만한 실마리를 제공하면 안 된다.



김수연(유학원 근무)

99년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학교 선생들과 만나는 캐나다인들이 안전에 대해 많은 주의를 주었다. 그 당시 밤에 혼자 나가지 말라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다운타운 지역 중 헤이스팅 거리를 비롯한 몇몇 장소에는 낮에도 친구들과 동반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최근 유학생들이 많아 지면서 예전 보다 안전에 대한 의식이 낮아진 것 같다. 우리가 먼저 조심해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밴쿠버는 과연 안전한 도시인가?



한국선 안전하다고 평판… 실제론 범죄위험 많아



한인 여학생 폭행 사건에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박지원 양을 비롯해 최근 2달 동안 한인 여학생 3명이 범행을 당했고, 이들은 모두 밴쿠버에 영어를 배우러 온 어학 연수생들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밴쿠버가 북미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로 많은 한국의 유학원들이 학생들을 연수 보낼 때 특히 여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곳이 밴쿠버이다. 캐나다를 선택한 학생들은 대부분 밴쿠버에 대해 “대도시가 가지는 장점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밴쿠버에 온 한국 유 학생들은 혼자서 도심의 이곳 저곳을 다니거나, 밤늦게 거리를 걸어도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밴쿠버가 미국의 대도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총기사건이나 살인사건 같은 강력 범죄가 적고, 갱들의 활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평온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밴쿠버는 북미 도시 중에서도 강간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도시 중 하나이고, 도심지에 형성된 슬럼가 때문에 상당수의 마약 중독자와 부랑자가 있어 잠재적인 범죄자의 수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또한 그리 엄하지 않은 법 체계 때문에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잡혀도, 쉽게 집행유예로 풀려 나오거나, 형량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 출소한 전과자들의 재범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밴쿠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북미의 다른 대도시에서 조심하는 것 만큼 이곳에서도 조심해야 하며 특히 혼자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기본적인 안전의식의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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