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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연설문을 베끼다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01 00:00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연설문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퍼 총리가 야당 대표 시절인 2003년, 이라크 파병 의회연설 일부분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국회연설과 똑 같다.

캐나다 주요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보수당은 당시 연설문을 작성한, 오웬 리퍼트(Lippert)씨를 선거대책본부 위원에서 해임시켰다. 그는 연설문 작성시한이 촉박해 호주 총리 연설문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고 시인했다. 노틀담 대학교에서 유럽현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리버트씨는 킴 캠벨 전총리 언론보좌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자유당 홈페이지

그러나 야당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관련 사안을 최초로 폭로한 자유당 봅 래이(Rae) 의원은 “하퍼 총리의 해명이나 관련자 해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래이 의원은 “총리가 우리의 외교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의 입장을 당당히 밝혀야 하는 것은 국정의 기본 가운데 기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보수당은 “자유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 확실해 지자 치졸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폭로(gotcha) 저널리즘의 한 형태”라고 반격했다. 현재 자유당 홈페이지나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에는 하워드 총리와 하퍼 총리 연설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올려 놓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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