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공부하다 질려서 식사를 못한 적이 있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01 00:00

식사 거르는 한인 학생 의외로 많은 편

본지 인턴기자들에게 ‘도시락’을 주제로 의뢰한 기사를 의뢰한 결과 도시락을 먹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인턴기자로 활동중인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모두 식당에서 사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 사진: 한 고등학교에서 판매되는 점심식사-  황윤하 인턴기자/yuna_vip@hotmail.com

 

식당에서 사먹는 이유는 다양했다. “가방을 줄이기 위해”,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펼쳐 놓고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등등이 이유였다. 도시락을 싼다고 해도 한식 도시락 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한 인턴기자는 도시락을 잘 먹지 않는 이유로 식사공간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교실에서 먹거나 급식을 받지만 캐나다는 교실 안에서 도시락을 펼치는 건 금지돼 있고 카페테리아나 사물함(locker) 앞에 앉아 먹게 된다”며 “점심시간도 길지 않고, 카페테리아에서 따뜻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굳이 도시락을 어머니에게 부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관점에서 학생들은 ‘든든하게 먹고 공부해야’ 하지만 거주한지 오래된 학생들은 ‘점심은 대충 때우는’ 캐나다식에 더 익숙해져 있다. 한 인턴기자는 “캐나다 학교에 처음 와서 점심시간에 사과 반쪽에 요거트 하나 먹는 애들을 보고 놀랐다”며 “체중관리나 짧은 점심시간을 생각해서 나 자신이 그렇게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인턴기자는 “이 때문에 중고등학교때 푸짐하게 싸주신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겠다며 어머니를 속상하게 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대학에 와서 도시락과 인연은 끝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학생이 점심식사를 스트레스로 인해 거르기도 한다.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모두 시험기간 동안 압박감으로 인해 식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점심 시간 동안 무엇을 먹기 보다는 고등학생들은 숙제와 시험공부에, 대학생들은 마지막 ‘초치기’에 열을 올린 경험을 토로했다.

그러나 한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캐나다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불규칙한 식습관은 학업에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캐나다 영양사협회는 최근 학교내 점심식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메트로 밴쿠버 각 지역 교육청과 추진하고 있다.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각 학교들은 건강에 좋은 식품 가격을 내리고 그렇지 않은 식품 가격을 높여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은 한 병에 1달러지만, 탄산음료는 1달러75센트를 받는 식이다. 카페테리아 분위기를 식당 테이블 분위기로 바꾸는 학교들도 있다. 영양사 협회는 학부모와 학생의 몫도 강조하고 있다. 협회는 “2가지 주요한 규칙이 있다”며 “아침에는 두뇌를 위한 양식을 점심에는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의학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아침 또는 점심을 불규칙하게 먹는 학생들은 학습능력이 일정 시간대에 일정량을 먹는 학생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식습관이 불규칙한 학생들은 수면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도 더 높다.

자료제공: 밴쿠버조선일보 6기 인턴기자단

정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나눠 먹는 도시락은 옛 문화?

함께 나눠먹는 도시락은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경험한 부모세대의 추억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캐나다 사회는 음식에 대한 취향이 워낙 다양해 자기 것을 스스로 챙겨먹는 ‘개별 접시(personal dish)’ 식습관이 강한 사회다. 당장 먹고 있는 내 것을 남과 나누지 않는다. 한 인턴기자는 “맛있으니 먹어보라는 말에 남의 도시락에 있던 음식을 먹었더니 상대방이 상당히 당황하더라. 알고 보니 맛있으니 나중에 따로 사먹으란 뜻이었다”라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여기에 알러지 환자가 늘면서 구성물질을 알 수 없는 식품은 나눠먹지 말라는 공식 권고도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달 26일 점심 도시락으로 인한 알러지 발병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캐나다 국내에는 120만명이 알러지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며 아동들 알러지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학생들 점심을 싸는데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부는 “극소량의 식품이더라도 위험할 수 있어 많은 초등학교는 특정 식품을 점심에 싸오지 말라고 규정하고 있어 학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와 부모가 ‘성분을 알 수 없는 음식은 먹지 말라’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외래 음식’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한 고등학교 카운셀러는 이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 한국학생이 떡을 돌리려다가 거절당해 상당히 속상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식재료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최근 상황을 설명해주고 떡의 재료를 설명한 후 원하는 사람만 받도록 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각 교육청들은 학업, 예술, 창의적 능력 개발이나 또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우수 학생들에게 Alternative(대체), Special(특별), Gifted(재능)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과정들을 제공하고 있다.이 프로그램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로 모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French...
지난 월요일 예상 밖으로 미 하원은 7000억 달러의 금융구제법안을 부결시켰다.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 날 미국 S&P500지수는 8.8% 하락하였고, 캐나다 TSX지수는 6.9% 하락했다.  구제법안은 1일 상원을 통과했고 3일 하원에 재상정 된다. 이런...
C3주최 연방총선 세미나에서 열띤 공약 피력
한인 1.5세와 2세로 구성된 봉사단체 C3(회장 스티브 김)는 지난 30일 코퀴틀람....
“작문 실력 늘고 있지만, 수학에는 취약하다”
BC주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현행 교육 시스템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당시 용의자는 알몸 상태, 과잉진압 논란 일 듯”
경찰의 전기 무기(energy weapon), 일명 ‘테이저건’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테이저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 전망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9월 30일 오전 10시경 랭리 소재 로얄뱅크에서 발생한 은행...
“무비자 협정만 믿다간 낭패 겪을 수도”
밴쿠버 공항 입국심사 과정에서 ‘입국 부적합’ 판정을 받는 한국인이 각종 홍보에도 불구하고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밴쿠버 총영사관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캐나다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은 총 3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 수치는 2008년이...
의사에게 환자의 죽음이라는 것은 그 환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의사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며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 다짐하면서...
식사 거르는 한인 학생 의외로 많은 편
본지 인턴기자들에게 ‘도시락’을 주제로 의뢰한 기사를 의뢰한 결과 도시락을 먹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인턴기자로 활동중인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모두 식당에서 사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 사진: 한 고등학교에서 판매되는...
연아마틴 후보 선거구 사무실에 자원봉사자들
올 10월 14일 캐나다 총선날짜가 발표 된 후 한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사회의 한인 청소년들은 캐나다의 정치와 선거에 다소 익숙하지 않아 참여도가 낮았던 편이다. 이번 총선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요즘 장사하기 쉽지 않아요. 중국산이라면 손님들이 질색을 하죠. 음식값 500원이라도 올리면 바로 손님이 팍 줄어요. 그래도 우리 집은 중국산은 절대 안 씁니다."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지하에 있는 허름한 지하 식당. 40대 중반의 주인 아주머니는 "모든 음식은...
내년 1월까지 72명 추가모집…정원 계속 늘릴 예정
간호사 양성을 위한 단축교육과정이 BCIT에 올해 개설돼 내년 1월까지 72명을 추가 모집한다. BC주정부 머레이 코엘(Coell) 상급교육부장관은 향후 6년간 주정부 예산 285만달러를 BCIT에 개설되는 간호학사 단축교육과정(Accelerated Bachelor of Science Nursing Program)에...
9월 25일 캐나다 종합주가지수인 TSX는 12,546으로 마감했다.  연초 13,908로 시작한 TSX지수는 지난 1월 12,13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6월 올해 최고치인 15,155를 기록한 후 지난주 다시 11,87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롤러 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국의...
  중국인들은 화비삼가(貨比三家)를 철칙으로 여긴다. 물건을 살 때는 반드시 세 집 이상을 들러 가격을 비교해 본다. 처음 간 곳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발견하더라도 일단 발걸음을 돌린다. 세 집 이상 다녀 본 후 비교 절차를 마치고서야...
총영사관, 전자여권 발급11월 24일부터…직접신청 의무화미성년자 친권자 확인 등 강화주밴쿠버총영관을 비롯한 전 재외공관에서는 오는 11월 24일부터 전자여권(사진)을 발급한다. 이에 따라 주밴쿠버총영사관은 그동안 유예되었던 여권 직접신청 의무화도...
주목되는 5대 접전지역 3
제 40대 캐나다 연방하원의원선거가 10월 14일 실시된다. 선거를 앞두고 ‘선택 2008! 총선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1년 9개월 만에 다시 실시되는 총선은 최초의 한국계 의원 탄생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주요 정당의 집권 가능성도 함께 가늠할 수 있는...
석세스 비즈니스 센터 창업 도우미 조태수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신규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거나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는 것은 지난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생활 전선 대열에 끼어들지도 못한 채, 주변만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제 백수’ 생활을...
공부하려는 학생 위한 학자금 지원성격 강해
캐나다에는 각종 장학금이 많다. 캐나다 각급 정부와 학교, 단체들은 학생들에게 풍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콜라쉽스캐나다 닷 컴(ScholarshipsCanada.com)’에는 현재 제공되는...
SFU 커리어 데이즈 .. 약 115개 업체 참석예정
SFU Career Services 와 AIESEC SFU의 주최로 열리는 SFU 커리어데이즈 (Career Days)가 24일과 25일 개최된다.  매년 열리는 SFU 직업설명회의 목적은 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회사를 버나비 캠퍼스로 초대해 재학생 또는 최근 졸업한 졸업생들에게 최대한 효율적인 정보망을...
밴쿠버 국제 영화제 9월25일 개막- 10월10일 폐막
밴쿠버 국제영화제(VIFF)가 25일 개막 갈라와 함께 시작돼 오는 10월10일까지 계속된다. 레드카펫과 함께 스타의 입장을 통해 화려함을 자랑하는 영화제들과 달리 밴쿠버 영화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영화제다. 그러나 영화팬이라면 상설영화관을 통해 접하기 쉽지...
10월14일 총선 전 알아둘 투표 상식
유권자 자격: 연방총선 유권자 자격은 18세 이상 캐나다 시민권자다. 선거 당일 유권자는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있는 정부 발급 신분증 1매 또는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Elections Canada)가 인정하는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2매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1361  1362  1363  1364  1365  1366  1367  1368  1369  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