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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바이러스' 번지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02 00:00

최진실씨 자살 큰 충격… 청소년 등 '모방' 우려

“친한 친구가 죽은 것 같다.”(30대남성), “그냥 연예인 일 같지 않다. 맥이 빠진다.”(50대 주부)

최근 연예인의 사고사(事故死), 병사(病死), 자살이 유난히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강한 생활력’의 상징이었던 최진실(40·崔眞實·사진)씨 마저 2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한국 사회가 충격과 무력감에 휩싸이고 있다.


전 남편과 이혼 후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최씨는 9월 8일 사체가 발견된 탤런트 안재환씨 자살과 관련, “사채업자 노릇을 해왔다”는 소문에 시달리면서 괴로워해 왔다. 최씨는 “괴롭다”는 메모와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2일 새벽 자택 안방 욕실에서 압박붕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보고 있다. 결혼 파경, 슬럼프를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던 최씨가 자살했다는 것은‘충격’의 핵심이었다.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삶의 에너지가 넘치던 그가 죽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도대체, 왜”라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장도 침울한 분위기로 가라앉았다.


올해 세상을 떠난 연예인은 댄스그룹 거북이의 리더 임성훈, 록 밴드 산울림의 김창익, 남성 듀오 먼데이키즈의 김민수, 탤런트 이언, 안재환, 최진실 등으로‘절정기’를 맞은 연예인이 유난히 많다.


무력감이 ‘모방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김명언 교수는 “적극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최진실씨의 자살은 대중 특히 여성들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줄 수 있다”며 “자살 충동을 느껴봤던 사람들에게는 특히 모방(模倣) 자살의 유혹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서로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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