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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상승세에 웃는 사람들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3 00:00

업체들은 울상

캐나다 달러가 미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부분 미화로 봉급을 받고 있는 캐나다 파견 지상사 관계자들과 외교관들은 캐나다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사실상 봉급이 늘어난 셈이다. 한 파견업체 관계자는 “작년 캐나다화와 미화가 일대일 환율 시절에는 봉급이 삭감된 기분이었는데, 요즘에는 미화 1달러에 캐나다화 1달러20센트를 받아 환율 덕분에 소득이 늘었다”며 “그러나 주변에서는 경제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 함부로 자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살면서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전에는 미화하락에 기름값 상승 이중고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주위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호경기를 느낀다. 워싱턴주 벨링햄에 근무하는 써리 거주자 마이클 전씨는 “감원으로 인한 실직불안감만 없다면 미화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환율과 기름값 면에서 이전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환율 때문에 월급이 10~20% 늘어난 셈이다. 전씨는 “캐나다-미국 육로국경통행 상황은 경제지표가 되는데 요즘에는 양쪽 국경으로 차 막히는 날이 거의 없다”며 “사실 이런 때는 양쪽 다 방송에서 불경기 소식을 들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미화로 봉급을 지급해야 하는 캐나다 국내 단체나 회사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공영방송 CBC는 캐나다 하키팀들이 선수들의 연봉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CBC에 따르면 밴쿠버 캐넉스는 미화 4844만달러를 연봉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캐나다화 1달러당 미화 95센트 환율일 때는 캐나다화 5086만달러를 지급해야 했지만 현재 미화 80센트 환율상황에서는 캐나다화 5813만달러가 필요하다.

미화로 물건을 팔던 업체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매상을 올렸던 미국내 아웃렛들은 현지 손님감소에 북쪽에서 온 손님까지 줄어 매상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기간이 일부 업체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린넨 앤 띵스(Linen–N-Things)’ 같은 중간 규모 소매체인이 20일 파산보호를 신청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사 미국체인은 점포정리 세일에 들어간 가운데 캐나다체인은 자사 웹사이트를 폐쇄했으나 점포 운영은 계속하고 있다. 미국 가전제품 판매체인인 서킷시티(Circuit City)는 20일 파산보호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150개 점포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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