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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달러면 1명을 살립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7 00:00

북한어린이돕기 본부 캐나다 서부지부설립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총재 이윤구)산하 북한결핵어린이돕기범국민운동본부 캐나다 서부지부가 26일 써리 장로교회에서 지부설립 행사를 개최했다.

운동본부는 한국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북한에 어린이 결핵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다. 캐나다 서부지부 설립 행사에는 이윤구 총재를 대신해 사무총장 김상환목사가 밴쿠버를 방문했다. 결핵성 뇌막염으로 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낸 경험이 있는 김목사는 자신의 치유를 기적으로 여기고 “결핵퇴치를 하나님과 약속했다”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목사는 25일 오후 2시 써리에서 기자와 만나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와 관련해 “인간생존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은 인간의 양심, 신앙의 양심, 민족의 양심을 위한 일”이라며 “미래를 위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목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 결핵어린이 환자 숫자는 불명이다. 단 WHO(국제보건기구)와 각종 NGO(비정부단체)들은 북한의 상황을 한국의 1960년대 수준으로 보고 전 국민의 5%를 결핵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운동본부는 북한에 결핵환자가 120만명 있으며 이중 어린이 환자는 3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 환자에게 4종류의 결핵약과 종합비타민 6개월치를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이 3만원으로 운동본부는 설립 이후 7만명 가량의 정기/비정기 후원자들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다. 김목사는 “북한 어린이들은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아 약효가 굉장히 좋다”며 “6개월간 약을 복용하면 90%가 완치된다”고 설명했다. 약품은 2006년부터 한국에서 배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전달하고 있다. 06년 밀가루 120톤과 약품 2000명분을 전달했고, 07년에는 결핵소독약(클로라민-T) 100kg을 두 차례 전달했다. 김목사에 따르면 올해 5만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각각 1만명 분량의 약품을 전달했다.

김목사는 “청송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돈을 모을 수 없으니 우표 400장을 보내오고, 노숙자가 전재산 5000원을 보내와 눈물로 감사하며 받은 경험이 있다”며 “한국인이 인류사회에 가장 성공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결핵치료다. 한국은 최고의 약품을 만들며 또한 퇴치활동에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이런 일에 좌파, 우파가 어디 있겠느냐”며 “원화 3만원, 캐나다화 25달러 정도면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호소했다.

이번에 설립한 캐나다 서부지부는 조영택 목사를 대표로 하고 김의종 목사가 총무를 맡고 있다. 또한 캐나다 서부지역 목회자들이 이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조영택 목사는 “먼저 조직을 하고 한국의 본부와 협력해서 북한의 결핵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지부는 BC주와 알버타주, 마니토바주까지를 경계로 한다. 캐나다 동부지부와 미국내 지부 설립은 현재 논의 중이다.

조목사는 동포사회의 지원은 서울목동 제자교회가 창립20주년을 맞아 모은 6000만원을 기증한 것처럼 “각 교회가 협의를 통해 모아진 헌금을 기증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목사는 최근 동포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겉으로 드러나게 돕는 것보다 속으로 조용하게 돕고 싶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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