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南업체 추방 시사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인 북한 국방위원회 김영철 중장 등 군 장성들이 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제 (남한에) 내려가서 (사업을) 하시라" "(공장을) 옮기시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 남측 업체 대표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김하중 통일부장관과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 간의 간담회에서 "김 중장 등 북한 군 장성들이 6일 우리 공장에서 45분간 머물며 회사 직원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이 기업인은 "북한 장성들은 또 '여기(개성공단)는 군부 땅이다'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군부의 이 같은 발언은 개성공단 남측 기업들에게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시사한 것이어서 개성공단 폐쇄 등 향후 북측의 조치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김 중장은 개성공단 방문 당시 우리측 공단 관계자들에게 "(남측 기업이)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국방위원회가 중심이 된 북한 군부가 최근 일련의 대남 압박 조치들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부분적인 개성공단 폐쇄나 남측 요원 추방, 북측의 공단 직접 관리 선언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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