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전형적인 겨울날씨만큼 주택시장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주택을 찾는 발걸음도 거의 끊겼다. 반면 2008년 10월까지 매물로 등록된 주택건수는 1만9257채에 달한다. 9월과 비교해서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물량 증가로 인한 수급균형이 깨진 것은 오래 전이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10월 주택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 단독 주택(69만5982달러)은 지난해 보다 4.7% 하락했다. 특히, 웨스트 밴쿠버와 포트 무디의 가격하락 폭이 컸다. 평균거래가격 하락률은 20%대를 넘었다.(표 참조)
김은중 부동산 중개사는 “통계의 맹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높은 주택은 찾지 않고 거래도 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풀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절대가격이 높거나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은 경우는 시장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 했다.
본지가 웨스트 밴쿠버, 포트 무디, 노스 밴쿠버, 코퀴틀람의 100만달러 이상 고급주택의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대부분 매물 등록 60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인중개사 C는 “매주 주말을 이용해 오픈 하우스를 하고는 있지만 찾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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