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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삶 떨치고 나비처럼 날아 오르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4 00:00

밴쿠버 공연 연극 ‘나비’ 극작가 김정미

‘나비’는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체 줄거리는 위안부 시절을 숨긴 채 살아온 할머니가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손녀에게 그 시절을 생생히 전해준다.

원제는 ‘COMFORT WOMEN’. 재미 한인 극작가인 김정미씨(사진)가 1994년 단막으로 완성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살면서 ‘위안부’ 문제를 처음엔 몰랐다. 1991년 한국 정신대대책협의회장 윤정옥 이화여대교수가 미국을 방문하고 한국정신대연구소가 펴낸 증언집을 보고 글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작품은 1995년 캘리포니아주립대(USC) 제롬 로렌스 단막극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 1999년에는 미국 LA에서 ‘HANAKO’ 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2004년 11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어번 스테이지극장(Urban Stages Theatre)’에서 공연 이후 호평을 얻었다.

2005년 서울연극제 참가하면서 극단 ‘나비’(대표 방은미)가 현재까지 순회공연하고 있다. 캐나다 공연은 토론토에 이어 20일부터 밴쿠버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캐나다 하원이 미국, 네덜란드에 이어 3번째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의미를 더한다. 탄탄한 극적 구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비’는 영어와 중국어로도 자막 처리된다. 영어로 쓰인 원작은 대사자체가 상당히 시적이라는 평가다.

김씨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 온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일본의 진실된 참회와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의 불의를 증언하는 연극 ‘나비’는 누에고치 속 애벌레처럼 살아 온 삶, 응어리 진 고통을 떨치고 할머니들이 나비처럼 훨훨 날아 오르길 소망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공연 안내]
코퀴틀람 소재 에버그린 문화센터(Evergreen Cultural Centre)에서 막을 올릴 ‘나비’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초청됐다. 밴쿠버 한인극단 ‘하누리’의 특별 초청공연으로 본사는 물론 인권단체 ‘BC알파(ALPHA)’가 적극 후원하고 있다. 20일은 오후 7시 30분, 21일과 22일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 각 2차례 공연한다.

일시 : 2008년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장소 : Evergreen Cultural Centre(1205 Pinetree Way, Coquit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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