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영어로 말을 하고 싶다면 바보놀이를 해보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0 00:00

나의 영어공부는 이랬다

 
한국에는 지금 영어공부 열풍이 한창이다. 영어 하나만큼은 잘 해보자, 그래도 내 아이들 은 영어만큼 은 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교육받게 하겠다는 결심으로 밴쿠버로 유학이나 이민을 온 많은 한국사람이 경험하는 것은 영어가 결단코 쉽게 배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우는 나이의 학생이라고 영어가 쉽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캐나다에 온 학생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이들에겐 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당당히 캐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터전을 잡고 합류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영어가 더욱 높은 관문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유학을 와 SFU 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영어라는 높은 관문을 앞둔 학생을 위해 개인적인 영어공부 tip 몇 가지를 나누어 볼까 한다.

첫째,  영어로 말을 하고 싶다면 바보놀이를 해라.

영어공부의 기본은 배우려는 자세다. 처음 밴쿠버로 유학을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로 말하는 나 자신이 너무 바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나의 어눌한 영어 때문에 캐나다인이 나를 혹 바보로 생각할까 두려워 영어로 말하는 것을 꺼리고 캐나다인 앞에선 항상 주눅이 들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언젠가 나 자신에게 바보놀이를 제안했고 그 후론 캐네디언 들과 함께 있을 땐 나 자신이 하는 말이 아무리 바보처럼 들려도 무조건 말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다시 물어보거나 웃어 넘기고 혹 처음 듣는 단어나 표현법이 있다면 자존심 버리고 꼭 물어보는 습관을 들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조금씩 귀가 열리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는 캐나다인 들도 나에게 항상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혹 가끔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캐나다인이 정말 나를 바보 취급해도 웃어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난 진짜 바보가 아닌 바보 인 척 놀이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으로 배운 영어는 단순한 영어공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문화 공부이며 몸으로는 체험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가는 귀중한 체험이다.


둘째, 영어로 글을 쓰고 싶다면 영영사전을 써라.

한국에서 주입식 영어교육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영어 문법책을 공부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다. 한번은 한 학생 영어 과외를 해주었는데 한국 문법책을 사용했었다. 수학 공식처럼 풀어놓은 영어 문법들이 아무리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참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나의 경험으로는 영어로 글을 쓸 때에는 문법책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했었던 건 어떤 분의 권유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사전으로 찾아보고 영어로 그 뜻을 받아 적는 일이었다. 영어단어의 뜻을 우리나라 말로 온전히 풀이하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가끔 한영사전의 영어단어 풀이가 본뜻과 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영영사전을 사용하게 되면 처음엔 단어 뜻풀이를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몇 번 더 뒤적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있게 되고 단어 뜻 풀이를 영어로 읽으면서 문장구조도 배울 수 있다. 

논문을 유난히 많이 써야 하는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 은 문법이 완벽하고 뜻이 맞지 않는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한 문장보다  어느 정도 문법이 틀려도 정확한 단어와 표현력을 구사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뜻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나이가  있지만 영어를 아주 잘하시는 한국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뒷 주머니에서 영어단어가 쓰여 있는 꼬깃꼬깃한 종이조각을 꺼내시며 자신은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때그때 받아 적는다고 말했다. 영어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영어란 높은 관문을 눈 앞에 둔 학생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는 것이다.


송미나 학생기자 (정치·경제 3학년)
msa18@sfu.ca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자격 및 활동 감독 체계 마련
BC주 사회복지실무자들이 ‘사회복지근로자 협회(BC College of Social Workers)’를 결성했다고..
“일부에서는 조기교육 부작용 경고”
초등학교 입학 당시의 숫자 및 기호 사용 능력 등이 3,4학년 때의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학 시험에서 두각을 보인 3,4학년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선행학습’에 충실했다. 이와...
2분기 8억4000만달러 줄어
BC주정부는 24일 08/09회계연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BC주 세수가 8억400만달러 줄어들어 2분기 4억달러...
  디지털 사진기는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나 같이 사진으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축복이다. 그러나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마약 같은 존재다. 마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① 중소·중대형 전세가격 차이 없어② 대단지 아파트 값이 더 크게 하락③ 아파트 분양금 환급 신청 줄이어 ④ 분양권 전매 허용에도 미분양 넘쳐   주택 시장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03~2006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비야레알(스페인)과 원정경기에 뛸 가능성이 커졌다. 맨유가 25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명의 비야레알 원정 선수 명단에 박지성의 이름이 포함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 확산막강했던 당시 농협회장, 노건평씨가 움직일 수 있어"정화삼씨에 건너간 30억원은 노건평씨 보고 준 돈"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이 이른바 '노무현 측근 게이트'로 비화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의 칼날이 노무현 전...
“사이버 피해 방지 노력 절실”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혹한 혐의로 수감됐던 영국 남성이 추방됐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13세 밴쿠버 소녀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캐나다를 찾았으나, 입국 과정에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영상이 담긴 휴대폰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을 2대0 승리로 이끈 박지성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전했다. 맨유 구단은 19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 박지성이 한국을 역사적 승리로 이끌었다(Ji-sung...
“0.1% 최상류층”…‘미네르바지수’ 등장극과 극 평가에 네티즌 인터넷 달궈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네르바가 ‘코스피지수 500, 부동산 반토막’을 예상해 폭발적인...
   "마치 일주일간 꿈을 꾼 것 같다." 황당하다는 표현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 지난 일주일동안 한국 프로야구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장원삼 트레이드 사태'의 당사자인 장원삼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27년의 한국 프로야구...
   가수 김장훈이 대통령 표창을 거부한 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장훈은 서해안 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섰으며 이런 선행에 칭찬하기 위해 준비한 대통령표창을 거부한 것. 김장훈은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수여하는 촛불상 시상식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수화물, 인, 나트륨, 티아민, 비타민C 등 영양소가 들어있는 마늘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마늘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섭취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마늘에 대한 궁금점들을 정리했다. ◆ 마늘의...
산속 정기를 머금다! 송이버섯   깊은 산 송림에서 채취한 자연송이는 한두 뿌리씩 손으로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깊은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제철 송이는 영양식으로 그만. 송이 본래의 맛을 살리면서도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양양에서...
[조선데스크] 홍대 미대 비리 검찰에 맡겨라 친구가 어제 아침 신문을 보고는 전화를 걸어왔다.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 2명이 입시비리 혐의로 정직 2개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그의 큰딸은 미술대학에 가겠다며 4년째 미술학원을 다니고...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은 예로부터 교역과 소통의 중심지였다. 동서양의 교역로이자 문명 교류 통로 역할을 했던 비단길, 톈산북로와 톈산남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해 성쇠를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중앙아시아의 허브 구실을 해왔다. 중국 시안에서 출발해...
80%는 고등학교 이후 교육과정 이수
캐나다 통계청은 2005년 12월 기준으로 BC주 학생의 종합대학(university) 진학률이 10명중 4명(38%)으로 알버타주(34%)에 다음으로 캐나다 국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진학률은 종합대학에 진학한 비율만 고려한 것으로 고등학교 졸업자의 80%는 종합대학을...
위슬러 아파트 임대사기사건 발생
위슬러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렌트사기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연방경찰은 인터넷 거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입주자 모집광고를 내고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사취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톰...
“주정부, 811 서비스로 각종 질병 정보 제공”
전화 한번으로 4000개 이상의 일상 질병 및 병원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11월 21일...
“주정부, 811 서비스로 각종 질병 정보 제공” 전화 한번으로 4000개 이상의 일상 질병 및 병원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11월 21일 시작된 전화 서비스 ‘811’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운영되기 때문에, 한밤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몇몇 응급상황에...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