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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업·특근이 사라졌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0 00:00

삼성·LG전자 등 주문 급감 탓… 포스코는 외상매출 눈덩이
초우량기업도 이제 침체 늪으로 인력운용·비용절감에 골머리


LG전자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는 김모(27)씨는 지난주부터 오후 5시 정시 퇴근이 잦아졌다.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 주문까지 크게 주는 게 최대 원인이다. 그는 "상반기에는 미국, 브라질 시장의 호조로 1~2시간 잔업은 기본이고 밤11~12시까지 특근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격세지감이 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천·포항공장의 H형강·스테인리스 생산 부문도 이달 들어 전체 직원의 10% 정도가 교대로 휴업 중이다. 유가 폭락으로 중동 수출수요가 급감한데다, 최근 산업용 전력에 대한 전기료가 9.4% 인상되면서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오후 2~10시에는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탓이다.

금융 위기의 파장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여유 있던 초우량 대기업들도 경기 침체의 영향권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출 주문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면서 잔업 특근이 사라지고, 외상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특근·잔업 사라진 생산 현장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수출 주문이 가파르게 감소 중이다. 모니터 등 IT제품은 올 4분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생산량 조절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연말에 열흘가량 장기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열흘 정도 장기 휴가는 전례 없는 일이다.

LG전자도 4분기 미국 가전 시장 수요 전망을 작년 대비 -20% 정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과 세탁기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사업장, TV 를 만드는 경북 구미 사업장 등에는 현재 잔업이 모두 사라졌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일부 소형차 라인을 제외한 중대형·SUV 생산공장은 국내외 시장 수요 급감으로 주말 특근과 잔업은 꿈도 못 꾼다. 현대·기아차그룹 고위 임원은 "제네시스나 모하비 등 중대형 고급차량을 생산하는 라인은 정상 조업만 할 뿐 주말 특근은 완전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인력 운용 골치·외상 매출 '눈덩이'

철강업계 등 이미 가동 중단이나 감산에 들어간 업체들은 직원 운용을 놓고 골치를 앓고 있다.

현대제철은 4개 근무조 중 1개 근무조를 빼내 동절기 설비 보수에 투입하거나 직무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렇게 하는데도 한계가 있어 전체 2000명의 직원 중 200~300명가량은 휴업 수당을 주고 집에서 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외상 매출이 크게 늘어 고심하고 있다. 핫코일(열연강판) 등 중간소재를 사간 수출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제품 대금을 제때 못 내고 지불 연기 요청을 해오고 있기 때문. 올 상반기 2조6000억원 전후이던 외상 매출은 이달 들어 3조2000억원대로 6000억원 정도 불어났다.

포스코 측은 "금융 경색으로 수출환어음 등이 제대로 결제되지 않아 대금 지급 연기를 요청하는 거래업체가 크게 늘었다"며 "중소기업 외에 대기업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잘나가는 대형 조선회사들도 '마른 수건 짜기'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대형 조선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규 주문이 뚝 끊긴 데다, 이미 계약한 선박 주문을 취소하고 싶다는 선주(船主)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자원절약 3030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다. 전 분야에서 자원 30% 절약과 효율 30% 제고가 목표이다.

대상도 복사 횟수 줄이기와 소모품 절약부터 고철·폐지 등 남는 자재 재활용, 업무용 오토바이 개인용도 사용 자제, 자전거 타고 출근하기 등 다양하다.

대우조선해양도 '물자 절약 20%' 캠페인에 착수했다. 사무용품은 물론, 용접복·장갑·귀마개·볼트처럼 생산 현장에서 쓰는 각종 용품을 아껴 쓰자는 것이다. 용품의 용어도 '소모품'에서 '절약용품'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최유식 기자 finder@chosun.com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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