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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 |
내년 1월 파견 '강감찬함(艦)'은 해군 특수부대 30명 탑승
미군 지휘·지원 받아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艦)이 이르면 내년 1월 말쯤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파견될 강감찬함(5000t급)은 미 5함대사령부 예하에 설치된 연합 해군사령부 산하 3개 그룹 중의 하나인 CTF(Combined Task Forces) 150에 소속돼 작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CTF 150에는 10여개국에서 파견된 2000~4000t급 함정 10여척이 활동 중이다. 해군은 별도의 군수지원함은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강감찬함은 미군 등으로부터 보급지원을 받아야 한다.
4, 5개월 일정으로 파견될 강감찬함은 보통 2주마다 기름 등의 보급이 필요하다. 군 당국은 강감찬함이 미 5함대사령부가 있는 바레인항과 군수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지부티항에 들어가 보급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기름은 후불제(後拂制)로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으며, 쌀 등 주식은 몇 개월치를 함정에 싣고 가되 부식 등은 항구에 정박했을 때 공급받을 예정이다. 해상에서 오랫동안 작전해야 할 경우엔 미군 군수지원함으로부터 해상에서 기름을 보급받게 된다. 기름값 등 연간 파병예산은 6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강감찬함의 승무원은 모두 200여명이다.
해적이 밤에 소형선박으로 강감찬함 가까이 은밀히 접근,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7) 등으로 공격해올 경우의 대비책도 군당국이 고심하는 대목이다. 강감찬함에는 사거리 100㎞가 훨씬 넘는 스탠더드 SM-2 함대공(艦對空)미사일 32발과, 사거리가 150여㎞에 달하는 국산 '해성' 함대함(艦對艦)미사일 8발 등이 장착돼 있다. 그러나 작은 해적선을 잡는 데 '해성' 미사일을 쓰는 것은 모기 잡는 데 검을 빼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함정 앞부분에 설치돼 있는 구경 127㎜ 함포와 구경 30㎜ '골키퍼' 근접방공시스템 등이 비교적 멀리 떨어진 해적선을 공격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까이 접근한 해적선은 이들보다 구경이 작은 구경 12.7㎜ K-6 기관총 등으로 잡게 된다. 프랑스가 특수부대를 투입해 해적을 소탕했듯이 강감찬함에도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UDT/SEAL 요원 30여명이 탑승한다. 이들은 첨단 저격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해적을 제압한다.
이들이 효과적으로 작전을 하려면 수송용 헬리콥터가 필요한데 강감찬함에는 대잠(對潛) 헬리콥터인 '링스'만이 탑재돼 있어 UDT/SEAL 공중투입에 한계가 있다. 특수부대 투입에 유용한 UH-60 등 수송용 헬리콥터는 미군 것을 지원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감찬함에 최대 2대가 실리는 링스는 최대 사정거리 25㎞의 시스쿠어 공대함(空對艦)미사일을 탑재, 해적선 공격에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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