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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교수 고발한 홍익대 미대 교수 "테러도 두 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1 00:00

[조선데스크] 홍대 미대 비리 검찰에 맡겨라


친구가 어제 아침 신문을 보고는 전화를 걸어왔다.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 2명이 입시비리 혐의로 정직 2개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그의 큰딸은 미술대학에 가겠다며 4년째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는 "미술대학 가는 게 어차피 복불복이라고는 하지만, 홍익대까지 그럴 줄은 정말 몰랐다"며 한참 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다른 학부모들이 학교에 '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해도 설마 설마 했다"며 "온종일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 캔버스와 씨름을 하는 아이가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열통이 터진다"고 했다.

홍익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술 명문'이다. 종합대학이면서도 미술대 출신 교수가 총장을 맡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에 교수 2명이 징계를 받은 사건은 내부 고발에서 시작됐다. 기자는 지난 8월 우연한 기회에 홍익대 내부에서 입시부정에 대한 고발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곧바로 권명광 총장에게 답변을 요청했다. 총장 대신 전화를 걸어온 임해철 학사담당 부총장은 "어느 학교에나 있는 수많은 투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내부 조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김승연 교수에게도 전화를 했다. 김 교수는 "학교에 자정 능력이 있다고 믿고 순수한 마음으로 입시비리를 자행해온 교수 7명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고발을 할 생각도 했지만 학교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서 학교 내부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서 7명의 교수님들을 상대하려니 너무 힘들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부당하게 떨어진 아이들을 보면 너무 속이 상했다"고 했다. 그는 "테러도 두 번이나 당했다"며 "지인들이 집 주변에 CCTV까지 달아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우리 학교를 믿는다"며 "자체 조사에 의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내부 고발은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학교 측의 징계 내용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입시비리는 단순한 학내 문제가 아니다.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대학이 제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익대는 이미 지난 6월 2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내부 고발 건 가운데 일부는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

미술대학원 면접 때 채점위원들에게 이름을 적어주고 점수를 잘 주라고 한 부분에 대해 홍익대 측은 "입시비리가 아니라 부적절한 처신"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술대학원은 주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주부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들과 학생들 간의 통장 거래 내용만 확인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미술대학원에 입학시켜주는 대신 교수들의 작품을 사주는 게 관례라는 것이다.

대학입시는 깨끗해야 한다. 적어도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정한 심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상아탑은 흔들린다. 지금이라도 홍익대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비리가 있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명예를 되찾게 될 것이다.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학교 측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정훈 사회부 차장대우 donju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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