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빅3-제네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위기가 캐나다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치고 있다. 캐나다는 자국상표는 아니지만 빅3 회사상표로 온타리오주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체의 규모도 적지 않아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 경제는 이 부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GM트럭을 생산하며 시작된 캐나다 자동차산업은 이번에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원유판매로 촉발된 캐나다 달러 강세로 수출타격을 입은 캐나다 자동차산업은 이번에는 빅3 위기에 휘말린 상태다.
토니 클레먼트(Clement) 캐나다 연방 산업부장관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자동차산업과관련된 미국정부 고위급과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관한 회동을 마친 후 “캐나다 국내 빅3와 노조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계획의 일부를 결정하겠지만, 강조하자면 1년 후 어느 누구도 오늘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레먼트장관은 “현 상황은 자동차업체와 관련 당사자들이 만든 확실하고 분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구제대책보다는 업체 스스로 자생하라는 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퍼총리가 연방하원 개원사를 통해 시사한 ‘어려운 선택’이 이런 형태로 등장했다는 해석도 따르고 있다.
크레먼트장관은 자동차산업 지원에 관한 정부입장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빅3에 대한 250억달러 구제자금 지원 결정 표결을 올해 12월로 미룬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자국내 자동차산업 지원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연방정부가 지원 결정을 미루자 캐나다자동차딜러협회(CADA)는 21일 오타와에서 “캐나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연방정책 (an aggressive federal policy)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차드 고디어(Gauthier) CADA회장은 “캐나다 정치인들은 자동차 산업이 한 주(온타리오주)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국의 산업엔진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캐나다 국내 일자리 7건중 1건은 자동차산업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디어회장은 “자동차 딜러업계만 해도 캐나다 전국 14만명의 생계가 걸려있다”며 정부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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