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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 바닥까지 가야 잠재적 구매자 움직일 것”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4 00:00

BC주민 20%는 향후 2년내 주택 구매 고려중
“앞으로 1년간 가격 5.9% 내릴 것”기대감


요즘 무서운 것은 수치보다 사람들의 심리다”

부동산시장 분석관계자들은 현재 경기 상황이 사람들의 소비억제 심리와 맞물려 냉각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닥가격(bottom price)’에 대한 기대 때문에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입소스리드(Ipsos-Reid)사가 BC주민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주민 78%는 “지금은 주택을 팔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는 명제에 동의했다. 반대로 60%는 “지금이 주택 구입에 적기”라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주민 절반 이상(57%)은 향후 1년간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BC주민들은 BC주 전역에서 집값이 앞으로 1년간 6.7%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로워 매인랜드 지역내 주택에 대한 앞으로 1년간 가격하락 예상폭은 5.9%, 그 외 지역은 7.9%로 대부분 외곽지역이 더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는 뜬구름 잡기가 아니다. 실제로 11월 첫 2주 동안 거래된 매물가격을 보면 판매희망가(asking price)보다 5~6%할인돼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10월 부동산 거래평균가를 보면 오카나간 지역이 로워 매인랜드에 비해 상당한 가격하락을 보였다.

핸슨 록(Lok) 입소스 리드 밴쿠버지사 수석연구주임은 “BC주민들의 감정을 가장 드러낸 말은 ‘버블이 터지고 있다(the bubble has burst)’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BC주에서 버블이 걷혔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다시 부동산 활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입소스 리드사는 BC주민 20%가 향후 2년 이내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중 절반(51%) 가량은 지난해보다 구매의지가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16%는 덜해졌다고 답했다.

이 통계대로라면 당장 거래가 활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격차에 대해 록 연구주임은 바닥 가격 기대를 원인으로 들면서 “잠재적인 구매자들은 상황이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기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칠 때와 경제가 안정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요즘 시장 상황은 예년에 비해 거래하기가 조금 나아졌다는 느낌 정도 밖에는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BC주내 기대심리와 흐름은 캐나다 전국흐름과는 조금 다르다. 모기지전문가 캐나다협의회(CAAMP)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인 38%가 현재를 주택구입에 좋은 시기로, 32%는 나쁜 시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서 ‘당사자’에 속하는 단체 발표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리드가 제시한 수치보다는 파격성은 없다.

단 온건한 CAAMP보고서도 “캐나다인들은 가격하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보고서는 “캐나다인 중 주거용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비율은 35%로 지난해보다 2배로 늘어났다”며 “부동산 가격 현상유지를 기대한다는 답변을 한 이들은 40%에서 20%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CAAMP도 BC주민들의 남다른 기대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을 보였던 서부지역 주민들이 가장 하락기대가 높다”며 “BC주민은 48%가 가격하락을 기대한다고 밝혀 전국 최고의 하락기대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CAAMP는 또한 신용경색 상황을 바탕으로 집구매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짐 머피 CAAMP 회장은 모기지 시장구조 자체는 미국에 비해 건실하며 낮은 금리를 통해 부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모기지론을 얻기 위한 기준자체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모기지를 포함해 각종 채무에 써야 하는 사람들은 모기지를 얻기가 이전보다 까다로워 졌다.
CAAMP에 따르면 최근 모기지를 갱신하는 사람 중 35%는 상환만료기한(amortization)을 이전보다 길게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가능한 빨리’ 빚을 갚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AAMP에 따르면 당장 보유비용을 줄이려는 사람들은 매월 모기지 상환 액수를 줄이기 위해 뛰고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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