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부동산 침체가 만든 '4대 기(奇)현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4 00:00


① 중소·중대형 전세가격 차이 없어
② 대단지 아파트 값이 더 크게 하락
③ 아파트 분양금 환급 신청 줄이어
④ 분양권 전매 허용에도 미분양 넘쳐

 

주택 시장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03~2006년 주택경기가 활황일 때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세계 금융시장 위기와 실물경기 침체가 겹쳐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극심한 침체를 경험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향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현상들을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잘만 활용하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85㎡나 109㎡나 전세가격 비슷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 아파트의 85㎡형 전세금은 1억9000만~2억1000만원. 그러나 이보다 큰 109㎡ 주택의 전세금도 2억~2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7~8월까지만 하더라도 109㎡의 전세금은 2억7000만~2억8000만원으로 85㎡(2억~2억5000만원)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잠실의 B부동산공인은 "85㎡의 주택 수(1150가구)가 109㎡(4200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일부 집주인들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싼 값에 전세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신규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역시 84㎡ 전세금에 1000만~3000만원만 더하면 116㎡ 전세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급적 관리비가 저렴한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전세금 차이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단지가 가격 하락 더 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주변에 상가·학교·도로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선 대단지가 주택 경기가 활황일 때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닥터아파트'가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0.33% 떨어져 서울 평균(-0.19%)보다 두 배 가까이 하락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시들해진 모습이다.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고, 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가 풀린 후, 수도권에서 첫 분양에 나선 경기도 부천약대 두산위브 아파트의 경우 1122가구 모집에 844가구가 미분양됐다. 이진영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클수록 매물량도 많아 빨리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경쟁적으로 내리면서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대금 환급 요구 쇄도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이 공사가 늦어진다며 중도금 등 분양대금을 돌려달라는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올 들어 분양대금을 계약자들에게 되돌려준 금액(환급액)이 지난 9월 말 기준 1118억원으로 지난해 환급액(9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행 주택법 시행령과 주택보증 내부규정에 따르면, 아파트의 실제 공정률이 당초 계획보다 25% 이상 늦어지고 분양 계약자의 3분의 2 이상이 분양대금 환급을 요구하면 분양금을 돌려줘야 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 시지동에 공사 중이던 C아파트의 계약자들이 분양대금 환급을 요구해 주택보증은 최근 428가구에 대해 864억원의 분양대금을 되돌려줬다. 전남 목포의 D아파트 분양 계약자 역시 3분의 2 이상이 분양대금 환급을 요구해 291억원을 환급해 주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공식적으로만 16만 가구에 이르는 데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분양대금 환급 요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규 풀고 혜택 줘도 미분양 속출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21 건설 대책' 이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의 경우 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대출 한도도 집값의 40%에서 60%로 확대됐지만 최근 전국에 분양한 28개 단지 가운데 27곳이 미분양됐다.

특히 광주시 수완지구와 하남2지구에 공급한 부영 1·2차와 경북 김천시 대동 다숲, 울산 울주군 회야 리버 등 지방의 7개 단지는 청약률 '제로(0)'를 기록했다. 서울에 공급된 강북구 미아동·강서구 방화1동 동부센트레빌과 은평구 불광동 힐스테이트 7차 등도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분양권 전매 허용으로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신규 청약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것 같다"며 "건설사들도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주택에 대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지만 한번 잘못 구입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크리스마스를 2주여 앞둔 요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소매업주들의 ‘혈투’가 한창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75%까지, 할인폭도 다양하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델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2008년 3대 선물목록은 선물카드, 의류, 책 순이다....
인사말 “Happy Holidays!” 다수의 캐나다인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연말 인사는 “Happy Holidays”다. 공무원이나 정치인들도 이 말을 사용한다. 방송이나 광고에서는 전통적인 인사말 “Merry Christmas”는 극히 드물다. 이유는 “Happy Holidays”에는 종교색이 없는...
“지나치게 긴 진료대기 시간과 비싼 약값이 문제”
일반적으로 캐나다는 의료의 질이 뛰어난 나라로 인식돼 왔다. 무엇보다 무상의료 시스템이 최대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허울만 무상의료라는 불만이 새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주부 최성실씨는 “병원 진료비는 무료지만...
리프트 이용료에 포함
위슬러와 블랙콤 두 봉우리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명물 픽2픽(Peak2Peak) 곤돌라가 12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 신규건설2008년 11월 중 캐나다의 주택신규건설은 예상보다 큰폭으로 하락하여 연 17만2000호를 시현하였다. 이는 2001년 말 이래 최저 수준이며, 단독주택 및 다주택 신규건설 모두 하락하였다. 특히 다주택 신규건설은 최근 1년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이며...
‘산타와 함께 사진을’ 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할아버지들이 분주해졌다. 각종 경기지표가 우울한 연말연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동심은 여전히 ‘산타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밴쿠버 각 지역 쇼핑몰과 커뮤니티...
고용보험제도 재고요구
“봉급관련 세부담이 2.5% 줄면 고용이 2~4.8% 늘어난다” 몰리 건더슨(Gunderson) CIBC사장은 토론토대학교 청소년 고용설명회에서 봉급관련 세부담이 캐나다 국내 일자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봉급명세서 세금(Payroll Tax)를 ‘일자리...
“584억달러로 GDP의 3.6% 수준”
3분기 말 현재 캐나다의 해외 순채무가 584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채무 규모는 33년 만에 최저치로 국내 총생산의 3.6% 수준이다. 해외자산 증가가 순 채무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자산은 4분기...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일수록 경계심 높아
차가운 경기가 체감되면서 캐나다의 국가 경쟁력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영어국명의 앞 글자를 모아 브릭(BRIC)으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앵거스-리드 설문에 따르면...
CIBC월드 마켓 불경기 반등 전망
CIBC 월드마켓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토론토종합주가지수(TSX)가 내년도에 20%를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식 구매에 대해서 CIBC는 “주식을 사들이기 전에 두 번 이상 숙고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제프 루빈(Rubin) CIBC 월드카멧 수석경제분석가 겸...
“584억달러로 GDP의 3.6% 수준”
3분기 말 현재 캐나다의 해외 순채무가 584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채무 규모는 33년 만에 최저치로 국내 총생산의 3.6% 수준이다. 해외자산 증가가 순 채무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자산은 4분기...
“주정부 시험 성적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
07/08 학년 주정부 시험(Provincial Exam) 점수가 공개됐다. 주정부 시험은 세컨더리 스쿨 졸업과 대학입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시험이다.  셜리 본드(Bond) 주 교육부 장관은 “BC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하면서 “교사들의 노력...
국세청 “매출 줄여 탈세하는 행위 집중 적발 하겠다”
캐나다 연방국세청(CRA)은 10일 회계처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탈세한 일식당 4개 업체를 적발하고 관련자 5명을 총 25건의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신고로 수사를 진행한 연방경찰(RCMP)은 해당 업체들이 리치몬드 소재 한 회사가 개발해 제공한...
밴쿠버지역서 2100달러 모금
민주 평통 캐나다 서부협의회(회장 신두호)는 ‘사랑의 연탄 보내기’ 모금운동을 통해 북한에 트럭 16대분 연탄 10만장과 함께 번개탄과 양말 일부를 9일 전달했다고
캐나다첨단기술연합 11일 성명발표
캐나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이어 첨단기술업체들이 정부의 직접적인 경제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율 영향으로 10월 수출입 동반 상승”
10월 캐나다 상품 수출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화 대비 캐나다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된 이유다.
“자립적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캐나다의 교육목표”   “문화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학교 사회 교과서를 인용해 답한다.“예절, 의상, 언어, 종교, 의례, 법, 도덕, 가치관 등을 포괄하는 사회 전반의 생활 양식이 바로 문화입니다....
허리가 아파요 2008.12.11 (목)
전 세계 인구의 85%는 일생을 살면서 최소 한 번 이상 허리 통증 때문에 고생한다고 합니다. 미국·캐나다에서 가정의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질병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하기도 하는 허리 통증. 환자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통증에 비해 그것을 입증할 만한 의학적 진단...
1. 독서도 일종의 기술로 연습을 통해 더 나아진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 책, 잡지, 신문 등을 읽던 아이들이 좋은 독서가가 된다고 말한다. 자녀들에게 매일 일정 시간 독서를 하도록 권장하라. Reading is a skill and gets better with practice. Experts tell that...
                      캐나다 국립 기록 보존원 권장 도서  캐나다 국립 기록 보존원은 캐나다 국내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들 중에 양서를 선정해 짧은 기간이지만 겨울방학 동안...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