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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개성공단 황색바람 차단 지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5 00:00

北경제 전문가 조봉현씨 "작년부터 개성공단 중단 검토"


북한이 지난 24일 개성공단 상주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이라고 우리측에 통보한 배경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공단의 '황색 바람'(남한 자본주의 풍조)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25일 제기됐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평양에서 노동당 핵심 인사를 만났는데, 김 위원장이 작년 말부터 '남한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불어오는 황색 바람을 막으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작년부터 개성공단 중단을 검토했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구실로 행동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은 지난 3월 27일 개성공단 경협사무소의 남한 당국자 11명을 추방한 이후 줄기차게 '개성공단 폐쇄'를 협박하고 있다. 남한 민간 단체의 대북 '삐라'(전단) 살포까지 개성공단 중단과 연계시켰다.

 조 연구위원은 "올해 초 북한은 내각 산하 민족경제연합회(민경련)에서 맡고 있던 남북 경협 업무를 대남 공작 부서인 통일전선부로 옮겼고, 최근에는 체제 안전을 담당하는 국가보위부로 넘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을 체제 안보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연구위원은 또 "지난달 평양에 진출해 있는 남측 기업을 방문했더니 인민보안성(경찰청)에서 만든 '밤손님'이란 만화책이 벽에 걸린 것을 봤다"며 "그 내용은 '황색 바람'을 막고 오염된 사람을 색출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작년 말부터 '황색 바람'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이 안보 부서를 총괄하는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복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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