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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자꾸 살이 쪄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26 00:00


 
1984년 LA 올림픽 영웅 칼 루이스,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존 케네디 주니어 그리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의 주인공 무하마드 알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유명한 사람? 운동선수? 정치인?
아닙니다. 이들 모두는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거나 그로 인해 치료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적지 않은 중년 여성에게서 목 부위가 불거져 나와 두꺼워 보이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냥 살찌는 것이라고 예사롭지 않게 넘겼다가 나중에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이 있다”라고 하는 경우는 단순 결절(simple goiter)이라고 일컬어 지는 양성 종양 (즉,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이며 이것이 악성 종양(즉,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미국의 예를 들어볼 때 전체 여성 인구의 6.4% 정도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고 남성은 1.5% 정도가 있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많은 수의 인구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갑상선 단순 결절이 하나 있던 여러 개 있던 상관없이 특별한 증상, 즉 기도를 눌러서 숨쉬기 거북하거나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외관상 보기 흉하기 전까지는 별 불편함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두 가지 경우를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그 갑상선 결절이 악성 종양일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치명적인 갑상선 암인지 그렇지 않은 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양성 결절이 있어 수술을 받거나 추가적인 진단 검사를 한 사람의 5% 만이 악성 종양으로 판결이 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둘째, 그 결절로 인하여 갑상선 기능에 영향이 있는 지 여부.


아무나 다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흡연자에게 조금 더 자주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는 술을 자주 마시거나 이미 자궁 근종이 있는 경우 더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악성 종양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린이에서 발견되는 결절
둘째, 30세 이하거나 60세 이상일 경우
셋째, 두경부(머리와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넷째, 갑상선 악성종양의 가족력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일단 의사가 목 부위를 눌러보고 침을 꿀꺽 삼키라고 했을 때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 혹은 목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 특별한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할 때 손쉽게는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이는 비교적 가격 대비 효율이 뛰어난 검사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의뢰를 받아 시행됩니다.

이후 암이 의심되거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할 때 세침 흡입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는 아주 가는 바늘로 갑상선 결절 부위를 찔러서 주사기를 이용하여 세포를 뽑아 내어 현미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갑상선 스캔이라는 것을 시행하여 방사능 동위원소 요오드를 주입하고 갑상선의 정확한 크기와 활동 여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내려진 진단을 바탕으로 갑상선 일반 결절은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합니다.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다면 1~2년 마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그 크기를 추적 관찰하고 만약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의 증세가 생긴다면 수술과 약물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술 기법과 발전된 장비로 인해 거의 수술 흉터를 남기지 않고 특정 부위만 절개해 내는 갑상선 부분 절개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suh@uam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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